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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에 간 정신지체 발달장애 청소년

Written by. 관리자   입력 : 2006-04-26 오후 3: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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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충현복지관(관장 김중국). 그 곳에 다니고 있는 정신지체·발달장애 청소년 20명이 지난 20일(목)부터 22일(토)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강화도 마니산에 있는 해병대아카데미(www.mcdi.co.kr)의 '해병대 극기 캠프'에 다녀왔다.

▲ 입소하여 각자 군복을 받는 모습
그런데 힘들기로 유명한 해병대 캠프에 정신지체·발달장애 청소년이 간 이유는 무얼까?

정신지체인은 외형상 비장애인과 구별하기 어려울 때가 많지만, 지능이 70 이하(3등급으로 나뉨)이기 때문에 생활적응 능력이나 의사소통 기술 능력이 떨어진다. 발달장애인은 영화 <말아톤>의 주인공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물론 개인에 따라 나타나는 양상과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

▲ 긴장된 표정으로 입소식에 참가한 아이들
정신지체인이나 발달장애인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함께 하는 것에 어려움을 갖는다.

이번 캠프 참가는 한창 예민하고 민감한 시기의 정신지체·발달장애 청소년에게 필요하다고 판단돼 준비하게 됐다.

전날까지 맑던 날씨, 출발 당일 비가 내려

▲ 나눠준 군복을 입고 활짝 웃음을 보여준 모습
이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크게 두 부류다. 일반 중·고등학교의 '특수학급'이나 '특수학교'에 다니면서 충현복지관 방과후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학생들(19명), 제도권 교육을 과감히 포기하고 충현복지관 대안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학생들(5명)로 구분된다. 이 중 3명은 학교 일정으로 참여하지 못했고, 1명은 해병대캠프에 대한 두려움으로 캠프 출발 전날 포기했다.

20일(장애인의 날) 캠프 출발일. 전날까지만 해도 맑고 푸르던 날씨가 사납게 변해 있었다. 짙은 황사먼지, 찬바람과 함께 빗방울까지. 20명의 아이들과 캠프장으로 떠나는 충현복지관 사회복지사 5명의 마음은 무거웠다. 부모님과 복지관에 남아 있는 직원들 또한 걱정과 염려의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듯 보였다.

▲ 무거운 보트를 들고 유격 훈련 중

▲ 11m 높이에서 뛰어 내리는 레펠 훈련
'해병대 캠프'라는 제목만으로 두려운데 그 내용을 자세히 보니 더욱 걱정이 되었다. 제식훈련, PT훈련, 육상IBS훈련(기습특공훈련), 레펠 훈련, 산악 행군, 집총체조, 전투체육, 해병대 정신교육, 수검(점호) 등 군대에 다녀온 남성이라면 프로그램 이름만 봐도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 정도로 힘든 내용들이었다. 더군다나 장애 청소년이라고 해서 훈련 양이 적거나 쉽게 진행하지 않음을 해병대아카데미로부터 이미 전해들은 터였다.

버스에 올라탄 뒤 몇몇 아이들은 '선생님, 안가면 안돼요?', '선생님 무서워요~'하며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직원들 마음을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그래도 어쩌랴. 이미 버스는 출발했고, 어느새 강화도 마니산에 있는 '해병대 아카데미'에 도착했으니.

엄한 교관에게 "오빠~"라고 애교떤 아이들

▲ 취짐 전 점호하는 아이들
바짝 긴장한 우리들을 맞이하는 빨간 모자의 교관들이 왜 이리 무섭게 보이는지…. 우왕좌왕하며 군복을 받고, 생전 처음 듣는 '총원 차렷', '오와 열' 등 군 용어와 함께 훈련이 시작되었다. 교관은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훈련 내용이 다르지 않습니다. 2박 3일 동안 다른 기수들과 똑같이 진행됩니다"라며 다시 한번 훈련의 강도를 강조했다.

입소식 후 제식훈련, PT훈련, 집총 체조 등이 이뤄지는 가운데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무조건 복종'하는 다른 기수들에게서 전혀 볼 수 없었던 우리 아이들의 어록이 탄생했다. 영지(가명, 16세)는 혹독하게 훈련시키는 교관을 향해 "경찰에 신고할 거야!"라고 위협을 하는가 하면, "오빠~"라고 애교를 떨었다. 심지어 "교관님, 우리 박신영(충현복지관 사회복지사) 선생님이랑 사귀세요!"라고 회유(?)하는 일도 벌어졌다.

▲ 레펠 훈련 후 안도의 표정을 짓는 아이

▲ 산악 훈련 중 가진 꿀맛 같은 휴식 시간
아이들은 훈련 중간 이뤄지는 식사 시간을 아주 즐거워했다. 함께 참가한 충현복지관의 편성연 팀장은 "일명 '짬밥'이라고 불리는 군대밥이 제가 군 생활했을 때랑은 많이 다르더라고요. 맛깔스러움과 정성이 가득한 반찬과 밥이 어찌나 꿀맛 같은지. 평소 편식을 하던 아이들(정신지체인과 발달장애인은 폭식을 하거나 편식을 심하게 하는 등 식습관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니까요"라고 이야기하며 입맛을 다셨다. 식사 외 간식을 먹거나 사먹을 수 없으니 밥맛이 천국의 맛 이상이었으리라.

첫날의 두려움과 걱정을 뒤로 하고, 군대 내무반과 동일한 숙소에서 잠을 청했다. 군대에서는 잠자는 것도 쉽지 않다. 정신교육(?)을 받고 순검(점호)을 하고 이불을 반듯하게 펴고, 이래저래 번거로운 것 투성이다. 평소보다 이른 아침 6시 30분에 기상을 해야 하니, 혹시나 늦게 일어나지는 않을까 하는 긴장 속에서 하루를 마감했다.

이튿날 작은 변화 일어나, 서로 챙겨주는 아이들

▲ 전투 체육으로 이어달리기를 하는 아이들
이튿날, 기상나팔 소리에 모두가 잠자리에서 일어나 5분간 명상의 시간을 갖고, 하루를 시작했다. 첫날 우왕좌왕하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친구에게 양보를 하거나 서로를 배려하는 능력이 적었던 아이들에게 작은 변화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모든 행동을 짝과 함께 해야 한다는 지도에 따라 어딜 가든 친구와 함께 갔다. 서로 챙겨 주는 가운데, 첫날의 두려운 표정들이 밝은 표정으로 바뀌고 있었다.

이번 캠프의 최고 프로그램이자 인간이 가장 공포감을 느낀다는 11m 높이에서 뛰어 내리는 레펠 훈련. 그 훈련에 참가한 정신지체 청소년 혜수(가명, 17세)는 큰 어려움 없이 성공했다. 그 뒤 옆에 앉아 있는 친구에게 "지선아, 너도 할 수 있어. 나도 이렇게 했잖아"라며 격려하기도 했다.

▲ 퇴소식 후 교관과 악수를 하며 아쉬워하는 아이들
평소 고소 공포증으로 엘리베이터 타는 것도 조심스러워하던 발달장애 청소년 태수(가명, 19세)도 몇 번의 시도 끝에 성공적으로 뛰어내려 함께 있던 친구들과 교관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아이들이 조금씩 변화를 보이면서 2박3일 일정이 마무리됐다. 마지막 날엔 닭싸움, 줄다리기, 이어달리기가 이뤄진 뒤, 군대에 가면 가장 먹고 싶다는 '초코파이'를 먹는 시간도 마련됐다. 아이들은 교관, 교육대장과 악수를 하며 후련함과 아쉬움의 캠프를 마쳤다.

캠프 인솔자인 충현복지관의 이선영 사회복지사는 "저도 모르게 우리 아이들에게 울타리를 쳐 놓고, 우리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지어 놓은 것 같다"며 "할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여 우리 아이들의 능력을 낮게 보아왔던 것에 대해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캠프를 통해 정신지체나 발달장애인에 대해서 갖고 있던 편견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캠프 참가 소감을 밝혔다.

사진 속 아이들의 행복하고 자신감이 넘쳐 보이는 모습을 통해, 정신지체나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과 인식의 개선이 조금씩 나아지길 기대한다.(출처:오마이뉴스)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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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ys2006    수정

    집을 떠나서..부모님 곁을 떠나서 이런 체험을 하는 것도 인생에는 큰 공부가 아닌가 합니다. 조금더 당당해지고, 밝아진 아이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6-05-26 오후 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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