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아코디언 연주하는 퇴직 경찰관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아코디언 소리에 반했어요."
전직 경찰관이 아코디언 연주자로 변신, 아코디언 선율에 사랑을 담아 소외 계층에 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5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한 황현택(58)씨는 작년 6월 정든 조직을 떠남과 동시에 전북아코디언협회(회장 염규철)에 동참, 본격적으로 아코디언을 배우며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황씨는 "아코디언 소리가 너무 좋아서 퇴직하기 두달 전부터 혼자 연습하다 아코디언협회를 알게 됐고 좋은 일을 한다고 해 함께 하게 됐다"고 전했다.
2000년 10월 발족한 아코디언협회 회원 20여명은 일주일에 1번 가량 도내 양로원과 요양원 등을 돌아다니며 위문 공연을 벌이고 논개제와 춘향제 등 각종 지역 축제에 참여해 솜씨를 뽐내고 있다.
"협회에서 '사랑의 집'이라는 곳에 위문 공연을 간 적이 있어요. 몸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들이 생활하는 곳이었는데 우리 연주를 들으면서 다들 좋아하며 덩실덩실 춤까지 추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죠."
남들보다 뒤늦게 아코디언을 배우기 시작한 황씨지만 누구보다도 연습에 열심히 임하고 있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전언.
황씨는 "하루에 3시간 넘게 연습을 한다. 어깨도 아프고 힘들지만 아코디언 소리를 들으면 다시 기운이 난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가 주로 연주하는 곡은 '갈대의 순정'과 '홍도야 울지마라' 등 흘러간 옛 노래.
황씨는 그러나 "아코디언이 옛 노래에 가장 잘 어울리긴 하지만 시대에 뒤떨어지면 안되기 때문에 가끔 장윤정의 '짠짜라'와 같은 신곡도 연습한다"고 귀띔했다.
황씨는 "봉사 활동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퇴직 전에는 일 밖에 몰랐는데 지금은 다른 세상을 보는 것 같다"며 "힘 닿는 데까지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봉사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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