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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나서 정말 다행입니다"

Written by. 이승재   입력 : 2007-05-08 오후 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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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군에 입대하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보낸 편지와 그 편지를 보고 아들이 느낀 감회를 국방부 홈페이지에 수록한 내용임. 당분간 5월 8일은 어버이날보다 아들이 군에 간 날로 기억될 것이라는 아버지의 애틋한 父情과 군 입대를 불과 몇 시간 남겨두고 작성한 아들 이승재 군이 마음이 하나로 교차되는 내용의 편지다.<편집자 주>

 아버지께

아버지 안녕하세요. 승재입니다. 편지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거의 처음 써보는 것 같네요. 철이 들면서 부모님께 편지를 쓰거나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게 이상하게 어색하고 어려워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매년 어버이날이 다가오면, 며칠 전부터, “아 이번 어버이날은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근사한 선물을 사고 편지도 써서 드려야겠다, 고 생각을 하지만 막상 5월 8일이 되면 몇 년 동안이나 안하던 행동을 하는 게 너무 어색해서 그냥, 에이 뭐 나중에 더 근사하게 해드리면 되지, 하고 대충 설렁설렁 넘겼었습니다.

카네이션도, 선물도, 편지도, 아직까지 한 번도 제대로 준비한 적이 없었는데 벌써 몇 시간 후면 입대를 합니다. 이제 와서 후회해봤자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후회가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혹시 14년 전에, 그러니까 1993년 10월 11일에, 아버지께서 제게 편지를 써주셨다는 거 기억하시나요? 저는 지금도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전날 제가 동생과 싸워서 아버지께 많이 혼났었는데 그 일이 마음에 걸려서 저한테 미안하다며 편지를 써 주셨습니다. 93년이면 제가 초등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라서 편집 내용이 많이 유치하고 단순한데 왜인지 몰라도 그 편지에 적힌 몇 자 안 되는 유치한 글이 지금까지도 제게는 가장 소중하고 감동적인 글귀입니다. 이제는 누렇게 변색되어버린 편지를 방금 다시 한 번 꺼내서 읽어봤는데 참 좋네요. 감사합니다. 아버지가 제 아버지라서 참 행복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물론 가끔씩 불만스럽고 속상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항상 아버지는 제 자존심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나서 정말 다행입니다.

하도 표현을 하지 않아서 이렇게 글로 생각을 옮겨보려 해도 쉽지가 않네요. ‘너’는 ‘내’가 아니기 때문에 자꾸 표현을 해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동안 어색하고 어렵다는 핑계로 제가 표현을 너무 소홀히 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라도 더 부지런해져야겠네요.

몸 건강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2007년 5월 8일
아들 승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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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하는 아들 승재에게

2007년 5월 8일, 오늘 군에 입대하는구나!

새벽 잠결에 들으니 너는 잠을 설친 듯하구나. 입대하기 전 마지막 밤을 집에서 보내려고 하니 많은 생각을 하였을 것이다.

아침에 승재와 엄마 그리고 친구 영호를 터미널로 태워줄 때만 해도, 평상심을 유지하려 했지만 “카네이션 옆 돌 밑에 편지가 있어요”라는 너의 문자를 받고 가슴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너의 편지를 읽으면서 나 또한 속 마음을 표현하는데 충분하지 못했던 듯싶다. 세상의 아버지들이 자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겠지만, 나와 엄마는 승재와 다울이를 누구보다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너의 삶과 꿈이 찬란하게 빛나길 늘 빌고 있다.

그러데, 왜 국방부는 5월 8일로 입대명령을 낸다는 말인가? 새털같이 많은 날 중에....... 이제 당분간 5월 8일은 어버이날보다 “우리 승재가 군대 간 날”로 기억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남자로 태어나서 군대에 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입대는 마음에 썩 내키지 않는 일기도 하다. 군 입대를 위해서 휴학을 한 동안 너는 평상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 어학원에 등록하여 영어공부를 하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기도 했지. 하지만 밤이면 친구들을 만나면서 늦은 시각까지 술잔을 기우리며 “왜 하필이면 현역으로 가야 하는지”를 토로하기도 했을 것이다.

많이 들었겠지만, “군대는 줄이다”. 줄을 잘 서야 하고, 운이 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군대만이 아니라 세상은 줄로 연결되어 있다. 일렬로 세워진 줄이라기보다는 거미줄처럼 얽힌 줄인 듯 싶다. 따라서 세상 속에서 스스로 중심을 세우고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삶을 살아야 한다.

군대는 팔도에서 온 다양한 젊은이들이 모인 조직이다. 나와 다른 사람들이 너무 많고, 이해하기 어려운 관습이 있기도 할 것이다.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한번 더 참고, 먼저 이해하며, 솔선수범하기 바란다. 군대는 세상의 축소판이기에 세상을 배우는 수련장이라고 생각해보자. 세 사람이 모이면 그곳에 배울 만한 스승이 있다고 생각하며, 매사에 충실하기 바란다.

이제 몇 시간 후면 너는 군인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모든 것을 군인과 민간인, 군보급품과 사제로 구분하는 삶에 익숙해질 것이다. 계급과 규율이 있는 곳에서 스스로의 자존을 지키지 어렵지만, 늘 평상심을 잃지 말기 바란다. 그리고 누군가 나에게 해주기를 바라기 전에 내가 먼저 해주기 바란다. 그 사람이 상사이던 부하이던 동료이던 상관하지 말고, 먼저 대화하기 바란다. 마음의 문을 열다 보면 군인이 사람으로 변하고, 계급을 초월하여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100일 후에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기 바란다. 군인으로 그리고 한 인격체로서 늘 자신을 지키고, 세상과 더불어 살기 바란다.

2007  5월 8일
승재의 방에서 아들이 사용하던 컴퓨터로 이 글을 쓴다.
사랑하는 아빠가...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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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KWJ3697    수정

    천륜은 끊을 수 없는 것같이 국가와 나도 끊지 못하는 것이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7-05-09 오전 8: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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