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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비전

100년 전 낙후된 ‘변방의 시간’ 속에서 탈출 경쟁을 벌였던 동북아 3국은 이제 미래라는 세계사의 중심 무대 위에서 다시 경쟁하고 있다.
Written by. 백영훈   입력 : 2010-09-22 오전 7: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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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우리 지도자들은 세계화 시대를 열어가는 조국의 역사 앞에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무엇보다도 오늘의 우리 경제가 안는 그릇된 자본주의 문화를 반성해 보고 앞으로 우리가 4만 달러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경제문화가 정립되어야 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무한경쟁시대를 눈앞에 두고 오늘날 기업은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이제는 점진적 개선책으로 오늘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패러다임(시대를 반영하는 사상)의 전환을 촉구하는 리스트럭처링을 실행하지 않고서는 어느 기업이건 현재의 위기에서 탈출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리스트럭처링은 새로운 출발‧신선한 시작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격변의 시대에 기업이 살아남기 위하여 지금까지의 경영에 관한 로직(Logic)구조, 시장조직, 활동목표 등 경영체제를 근본적으로 재구축하는 것을 뜻한다.

리스트럭처링의 기반에는 새로운 업무운영의 비전을 만들어 내어 그 비전을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따라서 비전을 정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 위하여 경영진의 적극적인 관여가 필요하다.

리스트럭처링 또는 리엔지니어링은 기업의 톱이 리더가 되어 주도권을 쥐고 강력히 밀고 나갈 수 있다. 경영진이 리스트럭처링으로 선두에서는 것은 지금까지의 일의 프로세서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고 그것을 철저하게 뜯어고친다는 패러다임의 개혁으로 거기에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고 그만큼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경영진은 우선 새로운 비전을 표명하고 그에 따라서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다시 고치도록 추구해야 한다. 그때에는 지난날의 성공담 같은 것은 잊히고 지금까지의 일이나 방법이 부정되기 쉬워서 사람들은 동요할지 모른다. 그런 때야말로 경영진은 조직의 선두에 서서 사람들을 격려하고 어려움에 닥쳐서는 기가 죽는 일이 없도록 리엔지니어링 혁명을 추진하여야 한다.

리스트럭처링이 지향하는 것은 바야흐로 비즈니스의 세계에 있어서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이제는 점진적인 개선책이 아니고 단숨에 하는 근본적이고 철저한 개혁, 과거의 성공에 얽매이지 않고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모든 일에 대하여 철저하게 다시 생각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포스트 자본주의 시대에 있어 기업이 계속 번영할 수 있으려면 그 성패가 리스트럭처링의 성공 여부가 달렸다는 것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전략경영이라는 용어가 최근 유행되고 있다. 이 말은 변혁을 주도하는 핵심적 발상을 의미한다. 변화의 불확실성 속에서 미래를 예측하며 기업의 새로운 생명력을 재발견하는 수평적 사고의 발상이다. 다시 말하면 회사가 전체적으로 구각에서 벗어나고 밀려오는 격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변신전략을 모색하는 발상을 말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경영내부에는 시대의 변천에 너무나 뒤떨어진 낡은 구각지대가 만연되고 있다. 사고방식 자체가 그렇고 정관‧규칙‧조직‧직무 등 허다한 규칙과 규정의 틀에 갇혀 자아의 생명력을 억압하고 있다. 제도 자체가 변화를 외면하고 낡은 보수주의 구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래지향적인 경영모델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기업 내부를 총체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정보를 개방해야 하고 동기 모색을 통해서 창의적인 경영 기풍을 진작시킬 수 있는 경영 내에 있어서 기업문화를 창조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조직의 전략적 기능을 유기적으로 재배분하고 미래 기업으로의 전환능력을 배양하기 위하여 인력의 재배치, 조직의 재편성, 기능의 정비 등 끊임없는 노력을 쏟아야 한다.

한나라의 경제발전은 미래를 바라보는 국민적 기대가 얼마나 긍정적인가 하는 문제에 귀착된다. 경제의 활성화는 바로 미래에 대한 비전과 자신감, 기대감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본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경제정책이나 제반 산업분야의 미래를 얼마나 밝게 보고 경제 활성화를 진작시키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느냐 따라 성장 동력의 성패 여부가 결정된다고 하겠다.

경제는 결국 국민의 기대감을 반영한 생산 활동이다. 국민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우리 경제 활성화에 참여하고 경제가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느냐 하는 여부가 성장 동력에 불을 지필 수 있는 기본적인 에너지가 되는 것이다.

진정으로 우리나라 지도자들이 나라를 사랑하는 공감대를 만들어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무엇을 지금 소유하고 있는가는 의미가 적다. 무엇을 어떻게 남겨줄 것인가가 중요하다.

지금 우리 주변은 중국·인도 등 세계사의 표준시간을 달리는 경주가 일어나고 있다. 50년간의 반 식민 상태에 이어 30년간의 공산독재 속에서 기아와 기근이란 전근대적 용어를 달고 다니던 13억 중국 역시 크게 일어섰다. 한국이 일본의 100년 역사를 50년으로 단축했다면 중국은 한국의 50년 역사를 20년으로 단축하며 달려가고 있다.

100년 전 낙후된 ‘변방의 시간’ 속에서 탈출 경쟁을 벌였던 동북아 3국은 이제 미래라는 세계사의 중심 무대 위에서 다시 경쟁하고 있다. 21세기 아시아·태평양의 중심에서 한민족시대가 열릴 것은 당연한 역사의 귀결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지도자들은 우리 민족이 내려준 새 역사의 흐름 속에서 태평양시대의 주역으로서 민족의 역량을 총집결해 나가야 한다.

아우토반에, 사막에, 열대밀림에, 서러운 남의 땅에 그리고 대한민국 전체에 뿌렸던 뜨거운 우리 모두의 눈물이 싹을 틔워 오늘의 한국은 자라왔다. 가난한 나라를 뒤에 두고 멀리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나라 없이 표류하는 민족이 어떤 것인지를 보지 못한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남의 나라로 가야 하는 절박함이 결국 무엇 때문인지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은 조국의 고마움을 느낄 수가 없다.

수많은 어려움을 겪고 이제 겨우 반쪽만이 배고픔에서 벗어난 한반도, 꺾어진 나머지 반쪽에선 지구 곳곳에 밥을 구걸하는 한겨레, 진정 우리가 어디쯤 와 있는 것이고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질문은 이제 우리 스스로 답해야 한다.(konas)

백영훈(한국산업개발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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