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생각]"제언합니다" '애국가 4절'까지 제창을!
그 날은 무척 매서운 날씨였다. 도심에 몰아치는 바람이지만 온몸에 엄습하는 한기(寒氣)는 12월 강추위가 그냥 추위가 아니라는 걸 입증해 보이는 것 같았다. 요즘도 계속이지만 지난해 12월15일 서울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는 재향군인회가 주최하는 중국 규탄 집회가 열렸다.
12월12일 우리서해바다 옹진군 소청도 남방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해,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단속하던 해경 특공대원이 중국인 선장의 흉기에 무참히 살해되었는데도 수수방관하는 중국을 향한 향군 회원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중국 대사관 옥상 국기게양대에서는 붉은 바탕의 중국 국기가 세찬 바람을 받아 기세등등(?)하게 휘날리고 있었다. 기자회견에 앞서 가진 국민의례에서는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 그리고 순직한 이청호 경장(경사 추서 진급) 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이 이어졌다.
이 날 애국가는 4절까지가 제창되었다. 퍽이나 이례적이었다. 기자가 취재를 하면서 많은 의식을 지켜봐 왔지만 거의 대부분 의례가 1절만 가창한다. 물론 경우에 따라 다른 경우도 있지만 4절까지는 예외다.
한데 이 날 행사에서 전 절을 다 불렀다. 태극기를 든 사람도 노병이요, 애국가를 부르는 이도 대부분 역전의 용사들이었다. 차가운 바람은 매섭게 얼굴을 훑고 가지만 우뚝 선 태극기를 올려보며 애국가를 제창하는 참석자들의 얼굴에서는 출동명령을 받고 전선으로 향하는 전사(戰士)와도 같은 굳은 결의가 감도는 것을 직시할 수 있었다.
언제 그렇게 힘주어 애국가를 불렀는지 모르겠다. 언제 그렇게 4절까지 전 가사를 음미하며 목청을 다해 불러봤는지, 애국가를 부르는 내내 기자의 심장엔 뜨거운 혈류가 용암처럼 휘돌고 있음을 가슴으로 예지 할 수 있었다.
자랑스런 내 나라 대한민국을 국적으로 한 大한국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 세계2위 경제·군사 대국에 미치지 못하는 파렴치 후안무치(厚顔無恥) 중국에 대한 끓는 피의 의미도 담겼을 것이며, 주재국 하늘아래서 휘날리는 '오성홍기'에 대한 또 다른 감정 이입이 담겨진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한 언론에서 초등학교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애국가를 불러보게 하고 가사를 적게 했더니 4절까지 적어낸 학생은 단 1명도 없었고 1절 이상을 적어낸 학생은 100명 중 36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나머지 64명은 1절도 제대로 알지 못했고 그 중 18명은 백지 상태로 답안을 제출했다는 충격적인 보도였다.
애국가의 작곡가가 '안익태'라고 정답을 맞힌 학생은 100명 중 7명. 이 중에는 '대통령' '세종대왕', '신사임당' 거기에 '베토벤'이라고 쓴 학생도 있었다.
우리 학교 교육현장에서 미래의 국가동량인 어린 아이들에게 어떻게 교육이 되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 왜곡·변질돼 가고 있는가를 또렷이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한탄하거나 누구만을 탓할 계제가 아니라고 본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바꿔야 한다. 그리고 바뀌게 만들어야 한다. 바른 인성과 도덕심을 갖춰야 하고 바른 국가관을 갖게 하는 것은 교육의 기본이지 않는가. 오늘 우리 학교가, 우리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주소가 이렇다는 걸 학부모는 물론, 전 세대가 함께 알고 이를 바로잡는데 힘을 합쳐야 한다.
하나의 변화가 일고 있는 곳이 있다. 최근 인터넷에 한 작은 기사가 떴다. 경상북도 청송군청(군수 한동수)이 2008년부터 지금까지 군 청사에서 열리는 정례조회시간에 군수와 전 직원이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른다는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반발도 있었다고 한다. 직원들 사이에선 "업무 시간도 부족한데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는 게 웬 말이냐", "1절만 하면 되는 걸 왜 굳이…"라는 등의 불만이 나왔단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나면서 불만도 수그러들었다는 뒷 얘기였다. 궁즉통(窮則通)은 이를 두고 이름인가.
기자의 기억에 학생시절 애국가는 4절을 다 부르는 것을 당연으로 여겼다. 오후 5시 국기하강 식 시간이면 길을 걷다가도 건물 옥상을 향해 차렷 자세로 예의를 갖췄다. 하지만 이제 그런 기억은 가물가물한 옛 추억의 한 편린으로만 떠올려질 뿐이다.
그 날 중국 대사관 옥상에서 나풀대는 '오성홍기'에 반해, 세찬 바람결에 더 크게 펄럭이는 대한민국 태극기를 향해 온 마음으로 애국가 4절 전절을 제창하던 그 날의 여운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게 될 것이다.
더불어 제의하고 싶다. 애국가 전절 가창의 생활화를! 청송군청 공무원 사이에서 일고 있는 이 작은(?)변화의 물결이 애국보수진영의 선도적 영향력 발휘를 통해 오래지 않아 우리 아이들의 학교 교정 입학식과 졸업식, 조회 석상, 사회 각 기관 단체에 이어져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에서 "이 기상과 이 맘으로..."의 전체 4절이 힘차게 울려 퍼지게 되기를........
애국가 4절 전문
1절.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2절.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3절.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단심일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4절.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konas)
이현오 (코나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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