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달라서 서로 싸운다면
영국의 저명한 역사가이며 사상가이던 토마스 칼라일은 일찍이 <의상(衣裳)철학>이라는 저술을 통해, ‘옷의 역사가 인류의 역사’임을 밝혔습니다. 그러므로 ‘어제의 옷’과 ‘오늘의 옷’이 다르고, ‘내일의 옷’이 오늘과 또한 다를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그런데 어제나 오늘이나 꼭 같은 복장을 고집하는 일부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조직으로 얽힌 제도화된 종교의 지도자들입니다. 가톨릭에서는 일반 사제와 주교의 옷차림이 다릅니다. 주교, 대주교, 추기경의 복장이 또한 크게 다릅니다. 추기경들이 교황을 선출하면 교황은 이미 보통 대주교나 추기경이 아닌 특이한 사제이기 때문에 옷이 다르고 모자가 다릅니다.
불교의 직제는 잘 모르지만 불교에도 일반 스님이 있고 큰 스님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공중목욕탕에서 만나면 구분이 안 되지만 법의를 걸치고 나오면 당장 그들의 신분의 차이를 알 수가 있습니다. 아무리 학덕이 높은 성직자도 얼굴만 보고는 구분이 안 되니까 옷으로 구분하는 잘못된 관행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모슬렘도 예외는 아닙니다. 모슬렘 성직자는 어딜 가도 구분이 됩니다. 유대교 성직자도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옷이 달라서 싸우는 것이 종교전쟁입니다. 특별한 옷을 골라서 입지 않고 다 평상복으로 돌아가면 종교와 종파가 오늘처럼 인류의 비극의 원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겁니다. 평상복으로 돌아갈 순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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