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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세계평화공원, 안보가 뒷받침한다

Written by. 김재홍   입력 : 2014-03-04 오전 8: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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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무장지대(DMZ)는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발효와 더불어 설치됐다. 강산이 여섯 번이나 바뀌는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 자리에 아직도 있다. 그동안 임진강 하구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248㎞의 군사분계선(MDL)을 따라 폭 4㎞의 완충지대가 있었기 때문에 제2의 6·25전쟁 재발을 일정 부분은 방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곳은 용어와 다르게 비무장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로 인해 남북간 군사적 충돌 위험이 상존하는 공간으로 변모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반목과 불신을 해소하지 못하고 첨예한 대치와 갈등을 거듭해 온 것이다. 그럼에도 DMZ를 평화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지속돼 왔다.

 지난 1971년 6월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에서 유엔군 수석대표 로저스가 DMZ의 평화적 이용을 북한에 제의한 이래 역대 정부는 동 사안을 40여 년간 지속적으로 북한에 제기했다. 그러나 북한이 호응하지 않아 추진할 수 없었고 지금까지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의선과 동해 지역에서 단절됐던 남북의 철도·도로가 개설되면서 육로를 이용한 남북교류·협력 사업이 추진되는 등 제한적이나마 DMZ의 평화적 이용이 성사된 바 있을 뿐이다.

 지난해 5월 8일 박근혜 대통령은 미의회 연설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지역이 된 한반도의 DMZ는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진정한 비무장지대가 돼야 한다”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유지해 나가면서 DMZ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6월 27일 있었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의 회담, 7월 27일 정전 60주년 기념행사 연설 그리고 8월 15일 광복절 축사는 물론 8월 23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대화에서도 그 의지를 천명했다. 이로써 DMZ의 평화적 이용 문제는 다시 한번 전 국민의 관심과 더불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우리 정부는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을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추진과제 중 하나로 설정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냉전의 고도인 한반도의 불신과 대치 현장에 세계가 참여하는 평화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남북관계를 개선시키고 통일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

 장차 남북간 관련 합의가 도출돼 세계평화공원이 조성될 경우 단순히 DMZ의 평화적 이용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분단과 갈등을 뛰어넘는 세계평화협력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장병들은 땅과 바다와 하늘에서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전선을 지키고 있다. 민족의 혈맥을 잇는 남북철도·도로 연결을 우리 군이 적극 지원했듯이 DMZ 세계평화공원도 안보가 뒷받침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세계평화공원의 조성에 가시적이며 괄목할 만한 진전이 있어 한반도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가 구축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이제는 DMZ가 대립과 긴장을 넘어 화해와 협력을 선도하는 공간(Detente Making Zone)으로 거듭나길 소망한다.

김재홍(한국국방연구원 국방전문연구위원)

본 내용은 국방일보 4일자 16면 '오피니언'란에 게재된 글임.(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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