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칼럼〕1년에 300억을 버는 사람
자본주의 사회는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라고 들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유능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사실에 불만을 품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다만 그 사회의 경쟁이 공정하였는가 하는 문제는 엄격하게 검토돼야만, 그 부자의 머리에는 면류관이 세워질 것입니다.
그러나 한 달에 100만 원 정도 받는 용역회사 소속 청소부 아주머니는 연봉 300억인 대기업의 총수가 있다는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할 것입니다. 300억을 12개월로 나누어 받으면 다달이 25억은 될 터인데, 그 많은 돈을 도대체 무엇에 쓰는가 묻고 싶을 것입니다.
세금은 얼마나 내는가? 생활비는 얼마나 드는가? 1년에 양복은 몇 벌이나 맞추어 입는가? 어느 메이커의 구두를 몇 켤레나 사서 신는가? 한 달 술값은 얼마나 되는가? 역사상 처음, 대기업의(등기 이사인) 오너들과,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월급쟁이들의 수입이 공개되었습니다. 이것이, 제대로 돼 가는 세상입니다. 각자의 수입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나라가 문명한 나라입니다.
대한민국의 오늘의 분배는 “과연 공정한가”라는 문제가 제기 될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지도층이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이 나라의 시장 경제는 살고, 자유민주주의 또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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