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칼럼〕너와 내가 하나 되면
그것이 인류의 조상이 지구상에 나타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살아온 꿈입니다. 낙원을 잃었다는 말도 있고 그 낙원을 되찾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마땅히 되찾아야 할 낙원이 아담 혼자만의 에덴동산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브도 그 자리에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나’를 찾는 것이 철학의 시작입니다. ‘나’ 없이 ‘너’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고 가르친 아테네의 그 못생긴 철학자는 그래서 인류의 영원한 스승이 되는 것입니다. ‘나’를 찾지 못하고는 ‘너’를 상대할 수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Nationalism을 거치지 않고 Internationalism을 운운하는 것은 허망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하여 하나가 되는 것은 오묘막측한 진리입니다. 그들은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아들, 딸을 낳으면 그들이 함께 가정을 이루고 하나가 되는 겁니다. 우리들의 현실이 꼭 그렇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거기에 그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겁니다.
동물적 욕정만 가지고는 ‘나’와 ‘너’는 하나가 되지 못합니다. 동물은 발정의 시기만 지나면 피차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은 사랑하는 ‘너’를 위해 목숨을 버릴 수도 있습니다. ‘나’만 고집하고 ‘나’만 살려고 몸부림치는 것은 인간은 아닙니다. 개나 고양이와 다름없는 짐승입니다.
인간의 사랑은 본능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인간의 사랑은 예술입니다. ‘나’와 ‘너’는 서로를 존중하는 (사랑하는) ‘우리가’ 되어 촛불처럼 탑니다. 사육신의 한 분인 이개가 이렇게 읊었습니다.
창 안에 켰는 촛불 눌과 이별하였관대
겉으로 눈물지고 속 타는 줄 모르는고
저 촛불 날과 같아여 속 타는 줄 몰라라
‘너’와 ‘나’는 사랑하여 ‘하나’가 돼야 합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안보칼럼] 강한 국군이 곧 평화의 조건이다](/img_data/article/260930/260930_63035.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