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인쇄

〔김동길 칼럼〕정치가 이렇게 미련할 수 있는가?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4-05-22 오전 8:57:18
공유:
소셜댓글 : 0
facebook

  대한민국에 국회가 있습니다. 국회에는 직접‧간접으로 국민에 의해 선출된 국회의원들이 300명이나 있습니다. 그들이 국민을 대신하여 좋은 법을 만들어 국민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살 수 있게 하고,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고, 하루 속히 남북이 통일될 수 있도록 하게 하기 위하여 국민은 이 입법부에 혈세를 퍼붓습니다.

 이 나라에 4.16 참사가 벌어졌는데 그 수습이 더디어, 희생자들의 가족 뿐 아니라 전 국민이 마음을 조이며 피가 마르는 나날을 보낸 애국시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이 끝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상처는 더욱 벌어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 원수로서 국민이 보기에는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지난 19일 아침 세월호에 관련하여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대통령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고 그 얼굴은 슬픔에 잠겨 있었고 초췌해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 비극을 두고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탓이오”하면서 정부 개혁에 관련한 대통령의 의지를 피력하였습니다.

 그리고 국회가 열려서 선량(選良)이라고 불리는 국회의원들이 의정단상에 나타나 한 마디씩 합니다. 그런데 그 정치인들 중에 단 한 사람도 “대통령께서 이 참사 벌어지고 한 달여 정말 수고가 많았습니다”라고 말문을 여는 자는 한 사람도 없는 단상에 서는 자마다 대통령을 성토하기 위해 언성을 높이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이 일은 이렇게, 저 일은 저렇게 처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정중하게 말하는 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에 망징패조(亡徵敗兆)가 든 것입니까? 국난(國難)에 해당하는 이런 참사를 겪고 나서 선량들의 마음가짐이 그렇게 밖에 안 된다는 말입니까? ‘선량’이 아니라 ‘선악’(選惡)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평생에 악수도 한 번 해본 적이 없는 이 우국노인(憂國老人)의 말을 귀담아 들으세요. 그런 무례한 언동은 정치인으로서 지혜롭지 못할 뿐 아니라 미련하기 짝이 없는 경거망동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2026.9.30 수요일
안보칼럼 더보기
[안보칼럼] 강한 국군이 곧 평화의 조건이다
매년 10월 1일은 국군의 날이다. 우리는 이 날을 맞을 때마다 ..
포토뉴스 더보기
핫클릭 뉴스
깜짝뉴스 더보기
베트남에 북한군 참전 기념물 설치…北국방성, 제막식 참석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북한 인민군 참전 군인들을 기리는 기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