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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사상과 이념을 문제 삼지 않는다면...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4-05-25 오전 6: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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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선거 때마다 “사상과 이념을 문제 삼지 말자”는 작자들이 상당수 후보자 등록을 하고 출마합니다. 그런 주장을 내세우는 후보자들이 대개 사상과 이념이 의심스러운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진보적’이라고 하기 때문에 사상과 이념을 문제 삼지 말자고 하는 자들은 매우 ‘진보적’이라고 착각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만일 정치가 사상과 이념을 문제 삼지 않는다면 북의 김정은이 남쪽의 유근일이나 조갑제 같은 언론인들을 초청하여 강연회를 개최할 수도 있어야 하는데 아마 그런 일이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만에 하나 초청을 한다 하여도 그들이 평양에 도착하는 즉시로 쥐도 새도 모르게 잡아서 없이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적 수준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다 달았기 때문에 포용력이 생겨서, 사상과 이념을 따지지도 않고 어중이떠중이 다 입후보할 수 있게 문을 넓혀 놓았습니다. 전과자들도 여럿 있다고 들었습니다. 오는 6월 4일에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지방선거에 내가 보기에도 적절치 못한 의심스런 인물들이 상당수 입후보한 것 같아 염려스럽습니다.

 평양의 구청장이나 시장으로 출마해야 마땅한 인물들이 왜 대한민국 선거에 뛰어들어 우리의 정치적 상황을 이렇게 어지럽게 만듭니까? “이 나라의 유권자의 수준을 얕잡지 말라. 그만한 판단력은 있다고 믿어야 되지 않겠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안심이 안 되는 작금의 이 나라 정치기상도입니다. 삐딱하게 나가는 자들이여, 평양 가서 입후보할 수 있는 그 날을 고대함이 바람직하다고 나는 믿는데 귀하의 생각은 어떤가?

김동길(www.kimdonggill.com) ‘김동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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