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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하나뿐이어야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5-03-03 오전 8: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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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전에 토마스 모어(Thomas More, 1478~1535)가 단두대에서 처형되는 광경을 영화로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의 영국왕 Henry Ⅷ가 궁녀 앤 볼레인(Anne Boleyn, 1507~1536)과의 결혼을 인정할 수 없다는 교황청과의 관계를 단절하려할 때 헨리 왕에게, “그건 안 됩니다”라고 하며 끝까지 반대하던 대법관 모어를 단두대에서 처형하라는 왕명이 떨어져 그가 처형되는 현장을 목격하였다는 말입니다.

 옛날 우리는 토마스 모어가 60을 바라보는 노인으로서 긴 수염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단두대에 목을 내밀었을 때 그의 수염이 그 칼날에 걸렸답니다. 모어는 그 수염을 손으로 툭 쳐서 칼날 밖으로 내보내면서, “수염이야 무슨 죄가 있나”라고 하였다고 배웠는데, 그에게는 짧은 수염 밖에 없었고 나이도 훨씬 젊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놀라웠던 것은 모어가 처형되던 그 시간 헨리 왕이 히스테리칼한 동작을 하며 통곡하는 장면을 보고 나도 놀랐습니다. 정적은 물론이고,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궁녀 앤 볼레인도 처형할 만큼 잔인하던 헨리가 과연 저렇게 모어의 죽음을 슬퍼했을까 의심스러웠습니다. 모어는 처형되고 400년이 지난 1935년에 카톨릭 교회의 성자(聖者)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역사적 사실은 하나뿐일 텐데, 어찌된 일인고? 혼란스럽게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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