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평해전, 『안보』는 가까운 ‘우리의 이야기’
2015년 6월 29일, 그 일이 일어난 지 꼭 13년이 되는 날. 영화 제작부터 메르스로 인한 개봉 지연까지 우여곡절이 참 많았던 영화<연평해전>을 관람했다.
13년 전 그날, 나는 중학생이었다. 축구의 오프사이드가 뭔지도 모를 만큼, 축구팀이 몇 명이 한 팀인지도 모르던 나조차도 축구에 열광했던 2002년. 그날은 대한민국 축구가 역대 최고 성적인 4강 진출에 성공하고 터키와 3,4위전을 하던 날이다.
대한민국은 그때 감격과 흥분 속에 빠져있었다. 영화에 보면 TV자막에 NLL에서 교전이 발생했다는 문구가 나오는데, 아마 나는 NLL이란 낯선 단어와 교전이라는 이질적인 단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는지 나의 기억 속에는 남아있지 않다. 그렇게 그 일은 나에게도, 대다수의 국민들에게도 잊혀졌다.
다시 안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안보체험’차 철원지역의 땅굴을 방문했을 때다. 다소 고리타분한 것처럼 느껴지는 안보체험이었지만, 여군이 아닌 이상 여성에게는 군대라는 곳이 생소했다.
최전방을 지키는 군인들의 모습과 안보교육은 나의 안보의식에 적잖은 영향을 주었다. 2010년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은 성인이 되어서 느낀 꽤나 무게감이 있는 안보 사건이었다. 또한 안보가 과거 역사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엄청난 충격과 함께 깨닫게 해주었다.
그렇게 더 이상은 나와 관련이 없을 것 같던 ‘안보’는 남동생의 해병대 입대를 계기로 다시 한 번 나에게 다가왔다. 안보는 이처럼 나와는 참 멀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사실은 항상 나와 가까이에 있었다. 지금의 20-30대인 나와 같은 젊은 세대들에게도 공통적인 경험이자 가까운 우리의 이야기일 것이다.
근본적인 질문으로 가보자, 우리의 안보는 왜 아직도 이토록 안타깝고 위태로운가. 올해는 대한민국이 광복한지 70년이 되는 해이자, 동시에 분단한지 7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한반도라는 아름다운 지리적 조건을 누리지 못하고 여전히 두 개의 나눠진 한국으로 살아온 지 벌써 7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연평해전이라는 영화가 남북분단 70년이 흐른 지금, 우리의 안보역사를 되돌아보아야 할 만큼 우리의 안보문제는 해결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공식적인 대국민 안보교육이 없는 지금, 이번 <연평해전>을 통해 1999년 제1차 연평해전에 이은 2002년 6월 29일에 발생한 교전이 제2차 연평해전이라는 점과 북방한계선이 NLL이라는 것에 대한 안보 지식적 측면과 우리의 안보를 위해 희생한 군인들의 이야기를 많은 국민들, 특히 젊은 우리 세대들이 알게 되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말하기도 한다. 너무나 끔찍한 사건이고 회자하면 당사자의 가족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마음까지 다치지 않겠냐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을 통해 이 사건이 국민들에게 안보 역사를 기억하게 한다는 점에서, 몰랐던 많은 젊은이들이 이 영화를 통해 그들을 애도하고 대한민국의 안보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면 우리에게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우리에게 통일이라는 말은 참 당연하면서도 막연한 말이다. 그러나 안보의 상처가 아무는 자리에 통일의 새싹이 자란다. 낡은 단어인 것 같은 ‘애국’이라는 씨앗이 심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아직 보지 않았다면 이번 주말 꼭 내가 가장 아끼는 사람들과 함께 영화 <연평해전>을 통해 애국의 씨앗을 심어보는 건 어떨까.(Konas)
오윤정 (숙명여자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 / 재향군인회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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