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자비한 공개처형 ‘이유’있다!
우리의 국방부장관에 해당하는 북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반당·반혁명분자로 엮여 공개처형된 것으로 지난 14일 우리 국가정보원이 최종 확인했다. 평양의 강건 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북한군 군단장급 이상 간부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살된 현형철 처형 과정에서는 그와 관련된 다수의 군 간부들도 함께 처형되었다고 했다. 이는 5월13일 현영철 처형 직후 우리 국정원이 확인한 사실이기도 하다.
북한의 공개처형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2400만 북한주민의 생사여탈권을 쥐락펴락 해온 김일성-김정일, 그리고 김정은에 이르기까지 물경 김일성 49년, 김정일 17년, 김정은 3년(2015년 현재)이란 초유의 장기 독재 권력을 향유한 채 기하학적 독재퍼레이드를 펼쳐가고 있다.
金家 왕조 집단이 공개처형을 주도하는 이유는 뻔하다. 공개된 장소에서 주민들에게 참혹한 처형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북한 공산당과 金 왕조에 더 이상의 반항이나 해당행위 같은 것은 ‘꿈도 꿀 수 없다’는 반작용과 함께 ‘시키면 시키는 대로’ 죽는 시늉까지도 다 하라는 공포의 극치를 반영키 위한 통치술의 하나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를 두고라도 무엇보다 고귀하고 소중한 것이 인간의 생명일진데, 그 인간의 생명을 파리 목숨 보다도 못한 하찮은 것으로 치부하며 그들만의 부귀영화를 위한 수단으로 무차별 처리하고 있으니, 지구상에서 어찌 저들 집단을 모두가 함께 할 온전한 가치를 지닌 인간, 정상적인 집단이라 할 수 있겠는가?
1975∼79년 캄보디아 폴 포트 급진 공산주의 정권 크메르루주가 양민 200만 명을 학살한 20세기 최악의 사건 중 하나가 영화화 됐다. 공산주의 형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 질 수 있는가를 온 세상에 폭로한 ‘킬링필드’다. 공산주의 독재자들이 권력욕에 취해 살육과 도륙을 하기 시작하면 얼마나 무자비하고 잔인해 질 수 있으며, 그 잔악한 군상 아래서 힘없는 백성의 생명은 한낱 길거리에 나뒹구는 풀잎이나 발밑에 채이는 돌맹이나 다를 바 없다는 처절함을 보여주었다. 오늘의 북한사회가 이를 증거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영화 ‘빠삐용’은 자유를 향한 인간의 몸부림을 본능적으로 보여준다. 억울한 누명으로 죄(罪)를 뒤집어 쓴 주인공이 고도(孤島)의 지하 감옥 독방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고자 죽음에의 공포와 두려움마저 저버린 채 탈주를 멈추지 않는 모습에서 인간에게 ‘자유’란 무엇인가를 절절히 깨닫게 하기도 한다.
북한은 이미 김정은의 집권 3년차에 접어들면서 측근 권력자들에 대한 잇따른 숙청을 통해 ‘공포 통치’를 강화하고 있다. “북에서 2000년대에 들어 총 1천 300건의 공개 처형이 이루어 졌다”(마커스 놀란드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부소장)는 전문가의 분석과 함게 우리 국가 정보원도 이미 2012년(3명), 2013년(30명), 2014년(31명), 그리고 올해 들어 총 8명의 당 간부들이 처형당했다고 밝힌바 있다.
2012년 김정은 등장 초기 전문가들은 그에 대한 기대와 낙관적인 희망을 부여했다. 김일성이나 김정일과는 달리 젊은 통치자로 외국 유학을 통해 선진사회 물을 경험했기에 비록 중국의 과거 진행과는 다를지라도 어느 정도의 개혁개방을 기대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전혀 대조적이라는 걸 실감하게 한다.
어쩌면 이것이 북한식 사회주의적 인간이 가질 수밖에 없는 당연한 현상이자 귀결이 아닌가도 생각하게 되면서, 한편으로 김정은의 무자비한 숙청·처형과 공포정치가 1937년 구소련의 스탈린 시절에 비견될 만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1937년 당시 소련의 고위 관료가 느꼈던 공포를 북한 고위층도 지금 느끼고 있을 것”(러시아 게오르기 톨로라야 모스크바 국제관계대 교수)이라는 지적은 아버지 김정일의 최측근 오른팔이었던 고모부 장성택의 공개처형으로부터 시작해 당과 군의 최고위급 숙청, 나이 많은 군 최고위급들까지 마치 장난감 다루듯 하는 럭비공 같은 스타일에, 1956년 연안파 숙청에서 불기 시작한 피의 숙청으로 점철된 북한 공산당사 전례를 통한 것처럼 앞으로도 충분히 예견해 볼 수 있다 할 것이다.
김정은 집단은 집권 초기부터 북-중 국경 변방의 탈북자 예방을 위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첨단장비까지 보강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탈북 해 중국공안에 검거돼 압송된 탈북자들에게 가혹한 처벌이 가해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내용도 끊이지 않는다. 중국과의 외교를 통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요망됨은 당연한 일이다.
2만8천 여명의 국내 탈북자가 각 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들이야말로 앞으로 다가올 미래 통일시대 통일역군의 선봉이자 산파가 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충분한 교육과 지원, 협력과 도움을 통해 우리의 통일핵심 자원으로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세습왕조의 권력을 독점하고 그 권력을 지키기 위해 김정은의 독재정책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그 아비 김정일이 했던 것처럼 당근과 채찍을 가미한다 해도 그 시대 권력의 핵심에 있었던 당 고위급에서 중간그룹 간부들까지 자신들의 안위에 대해 좌불안석, 불안감에 떨게 된다면 그 위기감 돌파가 어디로 어떻게 이어질지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겠다.(konas)
이현오(칼럼리스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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