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이산가족 사망자가 생존자를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25년 후에는 생존자 전원이 사망할 가능성이 크며, 생애 한 번이라도 북(北)에 있는 일가족을 만나려면 연간 7천200명은 상봉에 나서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1일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서 한국전쟁 정전 63주년인 올해 6월 말 기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3만850명이며, 이 가운데 사망자는 6만7천180명(51.3%)으로 6만3천670명인 생존자(48.7%) 수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올해 2월 이산가족 사망자 비율이 50.4%를 찍으며 처음으로 50%를 돌파한 이래 4월 50.5%, 6월 51.3%를 기록하는 등 사망자 비율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6월 말 기준 사망자는 80대가 45.5%로 가장 많고, 70대 27.0%, 90세 이상 19.7% 순이다.

 상봉 대상자 가운데 80대 이상은 60.4%다. 70대까지 포함한 고령층은 전체의 84.4%에 달해 상봉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산가족 생존자 비율은 2009년 약 67%에 달했지만 2015년에는 50.2%로 하락했다. 올해 말에는 46.2%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기준 50∼60대 기대여명이 평균 25년 3개월인 점에 비춰 25년 이내에 이산가족 생존자들 거의 모두가 사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70세 이상의 평균 기대여명은 7년 9개월에 그치고 있어 고령층은 10년 이내에 대부분 사망할 가능성이 크지만 상봉 기회는 줄고 있다.

 당국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15년간 모두 20차례에 걸쳐 2만3천676명이 만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기대여명을 고려할 때 현재의 모든 생존자가 생애 한 번이라도 상봉하기 위해서는 상봉 인원을 매년 7천200명 이상으로 늘려야 하며 특히 70세 이상 고령자는 10년간 매년 약 6천800명 이상 상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