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일성 흉내내기 ‘우상화’ 발광(發狂) 시작됐다
이젠 식상함을 떠나 사진 한 장만 봐도 역겨움이 스멀거리며 가슴 한복판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가 스스로를 옥죄이게 한다. 애송이 라지만 130kg 비만에 온갖 폼은 다 잡으며 표적을 향해 대구경 장사정포가 불을 뿜는 장면이나, 잠수함 위에 올라서서, 또는 바닷물을 솟구치며 쏘아 올리는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지켜보며 툭 불거진 배를 내밀며 득의의 미소를 흩날리는 서른둘 김정은의 모습을 대하다 보면 순간순간 가슴 한쪽이 턱 막히지 않을 수 없다.
아버지 김정일 대에 그랬던 것처럼 김정은 또한 ‘전쟁’ ‘남조선 불바다’ 발언을 예사로 해대고 있다. 핵 맹신 광신자로 핵의 완전 실전배치를 위해서라면 2,400만 주민들이야 굶어 죽든, 추위에 얼어 죽든, 어로전투현장에서 풍랑에 난파돼 죽던, 노예와도 같은 해외건설 현장에서 압사해 죽던, 이른바 핵개발 비용, ‘통치자금’만 부풀리게 하면 그만이다.
아버지 김정일 뒤를 이어 스물일곱에 전격적으로 북한 정권을 틀어쥐더니 고모부이자 2인자 장성택을 잔인하게 처형하고, 지난해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과 최영건 내각(농업)부총리를 처형한데 한데 올 들어서는 김용진 교육부총리 처형 등 지난 9월까지 64명을 공개처형(국정원 국정감사보고. 10.19)해 지금까지 고위 간부직만 해도 130여명을 처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전역을 공포정치, 철권통치로 압박, 가장 단 기간 내 ‘아프리카의 살육자’ ‘가장 잔혹한 마지막 왕’으로 일컫는 우간다 대통령 이디 아민(Idi Amin)을 제칠 공포 통치자 반열(?)에 올라서는 형상이다.
그 앞에만 서면 머리가 새하얀 할아버지뻘 북한군 장성도 팬티바람에 바닷물에 풍덩 뛰어들어야 하고, 최고 실세 2인자인 황병서도, 최룡해도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설설 기어야 한다. 그 뿐인가, 그가 부르기만 하면 면전에서 무릎을 구부리거나 꿇어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며 복명복창해야 하니 21세기 지구상 이런 나라, 이런 집단이 또 있을 것인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언제 어느 때 자세불량으로 김용진 꼴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최악의 땅, 북한에서 최근 김정은 우상화 작업이 본격화 했다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다. 김정은을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로 일원화하면서 김일성 ․ 김정일과 같은 반열로 올려놓고 있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2월17일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소식을 전하면서 9차례나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라고 표기했다. 이어 20일 마식령스키장 현지지도, 21일 방사포병중대 사격경기 및 야간습격전투비행훈련 현지지도 소식 등을 전하면서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 인터넷 매체들이 일제히 이런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5월6일 평양에서 6차 당대회 이후 36년 만에 개최한 7차 당대회에서 그동안 호칭해온 제1비서, 제1위원장직을 폐하고 ‘조선노동당 위원장’으로 대체했다. 또 이어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회의(6.29)에서는 예전 김일성이 사용하던 주석직과 동류의 국무위원장으로 칭하면서 ‘김정은 유일영도체계’를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북한 내 김정은 우상화 움직임을 우리 정부도 확인하며 金의 우상화 추진 정세를 전망했다. 통일부는 12월26일 공개한 ‘2016년 북한정세평가 및 2017년 전망’을 통해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작업이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일부는 이 전망에서 “2017년 8월 열리는 ‘백두산 위인 칭송대회’를 계기로 김정은을 김일성, 김정일 급으로 끌어올려 권력승계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체제 결속을 도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를 극대화할 내년 주요 행사는 2월 16일 김정일 생일, 4월 11일 김정은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 기념일, 4월 15일 김일성 105주년 생일, 7월 17일 김정은 ‘원수’ 칭호 부여일 등이다. 우상화 책동과 맞물려 대남 도발 획책이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 고조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2017년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얻기 위해 국제사회에 강온양면 전략과 전술을 써가며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을 공산도 클 것으로 우리 당국은 보고 있다. 김정은에게 있어 국제사회로부터의 핵보유국 지위 인정은 3대를 잇는 70년 역사에서 그 어떤 업적과도 견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할아버지 김일성으로부터 시작해 아버지 김정일을 거쳐 자신 대에 이르기까지 최소의 짧은 기간 내에 성취한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추앙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8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로 있다 탈출해 한국으로 온 태영호 전 공사에 의해서도 명백히 드러났다. 탈북 후 27일 최초로 모습을 보이며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태영호 전 공사는, 북한이 김정은 지시 하에 핵 무력 완성 막바지에 이르렀으며, 2017년 말까지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한데서도 알 수 있다.
태 공사는 “김정은이 지난 5월 7차 당대회를 계기로,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 선거 등 정치적 교란기를 이용해 2017년까지 핵개발을 완성한다는 정책을 채택하며 핵 질주를 하고 있다”고 했다. 또 “김정은은 핵개발 완성 시간표까지 정해 핵질주의 마지막 직선주로에 들어섰다”고도 했다. 모골이 송연해지는 말이 아닐 수 없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로 김일성-김정일을 상회하는 우상화에 폭풍적 담금질을 가해대며 ‘김정은 유일영도체계’를 구축하는데 핵무장의 실전배치 완료, 핵보유국 지위 인정이 최상위에 놓여 있음이 실제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어떤가? 나와 내 가족, 국가와 국민의 운명이 풍전등화(風前燈火)와 같이 적(敵) 수괴(首魁)에 의해 인질이 돼가고 있는데도 ‘나 몰라라’ ‘나는 상관없다’다. 무사태평이다. 연말을 맞아 가로수 화려한 조명이 빛을 발하니 대한민국이 마냥 평화롭고 태평천국으로 믿고 싶어지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일까, 정치권은 국가안보는 일단 뒷전이다. 생색내기 말 말 말 언어적 유희에 빠져들고 있다. 어떻게 하면 혼란한 정국을 틈바구니로 나의 잇속(소위 대권주자니, 잠룡이니 하는)을 먼저 탐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우리 당에 유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저 지역의 표를 뺏어올 수 있을까? 국가는, 국민은 그 다음이다.
태영호 전 공사의 “김정은은 10조 달러를 줘도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말을 한시라도 잊어선 안 될 줄 안다. 그래야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로, 군사력으로, 대화로? 모든 문을 열어놓고 말이다.(konas)
이현오 / 코나스 편집장. 수필가(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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