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서의 좌우익 논쟁
우당 이회영선생기념사업회(회장 홍일식)와 우당장학회(이사장 이종찬)가 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종로구청 강당에서 제60차 우당역사문화강좌를 열었다.
신복룡 전 건국대 석좌교수가 ‘한국사회에서의 좌우익 논쟁’을 주제로 진행한 이 날 강좌에는 2백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신복룡 교수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가장 어려운 시대를 살았거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연 다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특히 “현대사의 상처들, 망국(亡國), 해방, 한국전쟁, 4.19, 5.16, IMF의 시련, 좌우익의 새로운 충돌 등으로 본의 아니게 각자 자리매김하기 위한 격동의 시대를 살아왔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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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교수는 한국사회에서 좌우익의 갈등이 초래하는 사회적 손실이 GDP의 27%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한국사회에서의 논쟁은 논리적이기보다 이익추구형으로 무익한 논쟁으로 인한 사회 균열이 심각함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막스 베버(Max Weber)의 예언처럼 우리 사회는 노동자의 양심 부재, 자본가의 탐욕, 무례하고 천박한 자유 의지로 커다란 분열과 그에 따른 시련을 겪고 있다며 지금의 시대에 우파는 부패하고 좌파는 분열한다는 고전적 해석은 의미가 없다고 분석했다.
신교수는 우선 현실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좌우익의 태도는 “어느 방향으로 개혁할 것인가, 얼마나 깊이 개혁해야 하는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개혁해야 하는가,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가라는 네가지를 근거로 구분했다. 특히 좌우익 모두 대부분의 실패는 임기 중에 실적을 내야 한다는 초조함이 속도조절을 지혜롭게 하지 못하는 걸림돌이 되어 이루어진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 좌우익을 나누는 가치관의 차이로는 인간의 삶에서 재산이 중요한가 혹은 인간의 존엄성이 중요한가, 인간은 비합리적인가 합리적인가에 대한 인식, 역사의 주인은 엘리트인가 민중인가, 자유와 평등 중 어느 것이 더 소중한가, 성장이 먼저인가 분배가 먼저인가, 국가와 민족이 먼저인가 인류가 우선인가를 주제별로 나누어 좌우파가 각각 지향하는 신념을 해설했다.
이어 좌우파가 되기까지 인간의 체험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경제적 체험과 연령, 심성의 문제, 국가의 가치관 차이를 제시하고 프랑스 역사학자 기조(Guizot)가 말한 “청년시대에 좌파가 아닌 젊은이는 심장이 없는 것이고 늙어서도 좌파이기를 고집하는 사람은 두뇌가 없다”는 예문을 들었다. 특히 영국의 좌파가 칠레에서는 좌파로 취급되지 않고 칠레에서의 우파는 영국에서 우파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며 좌우파의 준거에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역설했다.
신복룡 교수는 맺는 말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이념논쟁은 정교하지도 않고 정중하지도 않았다며 “고민만 하면서 공부하지 않은 사람은 위험하며, 공부만 하고 고민하지 않은 사람은 어수선하다”라고 말한 공자의 충고를 통해 한국 현대사의 이념이 풋설었다는 것을 비유했다.
그러면서 “돈, 애정, 취업 등의 서정적 고뇌에서 이념, 국가, 사랑, 민족, 역사 등의 서사적 고뇌로의 발전이 필요하다며, 어제보다 오늘이 낫고, 오늘보다 내일이 나은 사회, 그것은 우리들의 능력과 결심의 몫이고 근면은 인생에서 최대의 미덕이다”라는 권고의 말을 남겼다.
이 날 강좌가 끝난 후에는 청중들과 신복룡 교수와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다.(konas)
코나스 이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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