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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 2019 국토대장정 소감문⑬] 휴전선 답사 국토 대장정에서 얻은 3가지의 ‘감’

Written by. 정예나   입력 : 2019-11-20 오후 3: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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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3학년 정예나

 다른 학교 친구들을 만나고 나에 대해 도전을 하고 싶은 마음으로 국토 대장정을 출발했다. 출발 전, 나는 ‘휴전선 답사’보다 ‘국토 대장정’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런데, 조원들과 함께 역사적 현장을 걷고 전야제를 준비하면서 자신감뿐만 아니라 역사에 대한 의식도 높아졌다. 이번 6박7일 동안 일상과 다른 새로운 것을 접하며 많은 깨달음이 있었는데, 이를 내가 좋아하는 음악 장르인 ‘랩’의 느낌을 살려, 라임으로 소개하려 한다. 이는, 평화통일에 대한 책임‘감’, ‘감’사, 그리고 자신‘감’이다.

 첫째, 휴전선을 답사하고 여러 강연과 안내를 받으며 평화통일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 한명희 장교가 6∙25 전쟁으로 희생된 젊은 병사들의 넋을 기리고자 작사한 가곡 ‘비목’을 들으며 철원과 화천, 그리고 양구 일대를 걸을 때, 나는 두 번 다시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다. 수천 명을 희생으로 몰고 간 전쟁의 현장에서 그 참혹함을 생생히 느꼈기 때문이다. 27만 발이 넘는 포탄으로 산등성이가 허옇게 벗겨지고 산의 높이가 1m 낮아진 백마고지를 바라보면서 그 당시 치열한 전투 상황이 눈에 보이는 듯했다. 금성지구전투 전적비를 등지고 그 앞을 바라볼 때는, 굽이굽이 끝없는 이 산기슭에서 일촉즉발 포탄과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총알에 맞서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는 명령을 받은 군인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이 뿐만 아니라, 여러 전적지와 박물관에서 ‘북한군 00명 격멸’, ‘초토화’ 등의 문구를 보고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한민족이 총칼을 겨누고 싸우는 이 비극적인 상황에서 내 마음속에는 어떠한 이념의 우위도, 승리의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사람들은 ‘전쟁’으로 원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고 싶어 하지만, ‘과연 전쟁이 의미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전쟁은 인간의 생명을 쉽게 앗아가고 성취보다는 욕심으로 인한 희생만이 남는 거 같아 마음이 아팠다. 7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서로 경계 태세를 하는 상황에서 하루빨리 ‘평화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둘째, 매일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 했다. 생애 처음 불침번을 선 날 밤,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시는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고요한 적막 속에 졸린 눈은 감기는데, 편치 않은 자세로 있는 이 상황이 너무 힘들었다. 깜깜한 창문을 옆에 두고, 숙소의 텅 빈 복도 끝에 앉아있는 일 분이 십 분처럼 느껴졌다. 내가 편안히 잠들 수 있는 매일 밤은, 365일 모두의 안전을 위해 일하시는 분들, 그리고 가족 등 주변의 희생이 깃든 시간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매 순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전혀 지나치지 않는 어찌 보면 당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셋째, ‘함께’ 하면서 자신감이 높아졌다. 난 내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특이하게 보이지는 않을지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망설일 때가 많다. 그런데, 조원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많은 대화를 하며 행군하고 전야제 준비를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매사에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라고 걱정하며 행동하는 것보다, 그저 나답게 소신껏 행동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사람마다 매력은 거기서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대열에 맞춰, 한 줄씩 걸을 때, 앞 조 조원이 튼 음악에 맞춰 나도 시원하게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싶었지만, 수줍어 작은 소리로 조금 부르다 멈추곤 했다. 그러나 10도 가까운 경사 길을 오르며 같이 고생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동지애가 그런 쑥스러움을 없애주었다. 스텝과 앞 조, 그리고 우리 조 가릴 것 없이 자연스럽게 서로 말동무가 되었고, 함께 걸으면서 사진도 찍고 리듬을 타며 노래도 불렀다. ‘현재 대열의 걸음이 너무 빠르지는 않은 지’ 안부를 물어주는 스텝, 물 한 모금을 건네는 등 서로 챙겨주는 동료들이 있어, 내가 긴장을 풀고 그 순간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나중에는 내가 직접 노래를 틀고 신청 곡도 받아 가며 ‘함께’ 즐기는 등 놀랍게도 더욱 자신감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전야제 조별 장기자랑 때, 무대에서 조원들과 ‘밖에 비 온다 주룩주룩(가수 ‘도끼’ 노래)’을 외치면서 랩을 하고 함께 뛰노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높아졌다. 사실, 조별 장기자랑으로 조원들에게 평소 좋아하는 장르인 랩을 해보고 싶다고 자원했다. 이번 국토대장정에서 많은 용기를 얻은 만큼, 전야제 때도 무대에서 무언가를 하며 함께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단체 곡으로 적절한 랩으로 정하면서, 처음 들어본 곡을 선정하게 되었고, ‘짧은 연습 기간 내에 잘 할 수 있을까?’ 조금은 걱정이 됐다. 하지만 무대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그리고 박자를 맞춰주며 코치해 주고 틈틈이 같이 연습하며 챙겨주었던 조원들이 있어 즐거웠다. 매일 밤 조별 연습을 하며 국어책 읽는 듯이 아마추어 랩을 해도, ‘우리 팀 관객 호응이 대박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조원들에게 고마웠다. 이뿐만 아니라, 무대에 올라 함께 춤추고 솔로 및 듀엣 곡을 열심히 준비하는 등 모두 의욕적으로 움직여 주어 조원 모두에게 고마웠다.

 그렇다면, ‘통일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내게 물음을 던졌다. 얼마 전, 교내 통일 교육 사업단에서 주최하는 ‘통일 전문 교육 트랙’에 참여하고 좋은 성적을 거둬 상 받은 것이 떠올랐다. 특히, 모교가 통일 교육 선도 대학으로 선정되어 올해 통일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돌아오는 2학기부터는 통일 동아리의 통일 기행, 중국-북한 접경 지역 방문 등에도 참가하여 여러 학우와 ‘함께’ 통일에 관심을 갖고 활발히 활동하고자 다짐했다. 통일에 대한 ‘공감’을 넓히는 이러한 노력이 사회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향군 국토대장정에서 얻은 3가지의 ‘감’을 토대로 교내 통일 관련 활동을 통해 내일의 통일을 준비하고자 한다.

konasnet

    2020.10.25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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