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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 2019 국토대장정 소감문①] "그 곳에 올라"

Written by. 이상철   입력 : 2019-11-18 오전 10: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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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향군인회는 6·25전쟁 69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선발된 75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제12회 ‘대학생 휴전선 답사 국토대장정’을 실시했습니다.
6월 25일부터 7월 1일까지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동해 통일전망대까지 휴전선 155마일을 횡단한 이들의 체험수기 공모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된 내용을 게재합니다.(편집자 주)


우석대학교 2년 이상철

‘그곳에 올라’.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당당히 더높이 올라. 언제나 바래온 꿈이 이제 모두 이뤄진다.”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노래이다.
이번 나의 국토대장정은 이 노래와 참 많이 닮았었다. 누군가에겐 한계극복이란 목표가, 누군가에겐 무사 완주란 목표가, 누군가에겐 꿈을 위한 마음가짐을 바로 잡고자하는 목표가 우리를 모이게 하였다.

6.25전쟁 69주년인 2019년 6월 25일 우리는 ‘목표달성’이란 곳, 그곳에 오르기 위하여 모였고, 마침내 그 목표를 향해 당당히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학업과 아르바이트의 병행으로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있었던 나는 엄마의 추천으로 지원을 하게 되었고,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자 스텝을 자원하였다.

6.25전쟁 69주년 행사를 시작으로 나의 첫 국토대장정, 첫 스텝으로서의 1주일이 시작되었다. 서울 현충원에 방문하여 호국영령에 묵념을 하며 예의를 갖춘 우리는 공군 제10전투비행단으로 이동하였다. 평택부근에 위치한 10전투비행단은 내가 자주 오가는 지역에 있었음에도 쉽게 들어갈 수 없었던 곳에 들어간다는 생각이 나를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해군 2함대에 있는 천안함을 보았을 때에는 공군부대에 들어갈 때 가졌던 두근거림은 온데간데없이 나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북한에 대한 분노를 잠시 느끼기도 하였지만, 다시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견학을 마쳤다. 사실 이러한 마음가짐과 경험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육군,해군,공군,해병대를 모두 견학하며 네 군데를 모두 경험해 볼 수 있는 국토대장정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 않았을까 싶다.

해병2사단으로 이동하여 저녁식사를 한 후 우리는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자기소개 시간에 자신이 국토대장정에 참여한 이유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들었을 때는 신기함을 느끼기도 하였고, 과연 이런 다양한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잘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본격적인 대장정이 시작됨과 함께 쓸데없는 걱정으로 바뀌었다. 평화전망대 견학과, 해병대 상장대대, 수색대대, 제 3땅굴 견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걸음을 내딛은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하게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동화되고 있었다.

-‘한계극복, 리더십 향상, 그리고 협력’-
국토대장정이, 그리고 스텝으로서의 활동이 마냥 즐겁고 쉽지만은 않았다. 나름 운동을 즐겨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 10km 이상씩 꾸준히 걸었던 나였기에 걷는 것만큼은 자신 있었는데 자신감이 아닌 자만이었는지 체력 안배를 잘 하지 못해 생각보다 한계는 빨리 찾아왔다. 그리고 금성지구전투전적비로 이동하는 오르막에서는 정말로 ‘나는 해내고야 말겠다’는 마음으로 악으로 버티며 걷기도 하였다. 또한 초반에 단장님, 부단장님들과 의견이 맞지 않아 의견충돌이 발생하기도 하였고, 스텝들과의 업무분담에서 혼란을 느껴 스텝과 조장들 간에서도 갈등이 발생하였다.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와 함께 격려를 해주며 갈등이 생겨도 서로 대화로 해결하는 등 협력을 배우며 대장정을 이어갔다.

대장정간 나의 역할은 대열의 맨 뒤에서 차량이동을 통제하는 후방 첨병 역할이었다. 그리고 여자스텝 1명과 뒤쳐지는 대원들을 챙기는 역할을 병행하였다. 내 역할을 수행하며 틈틈이 대열에 합류하여 대원들과 함께 걸어가며 나누었던 대화는 아직도 잊히지 않고 있다. 걷는데 제한이 있어 차량탑승을 권한 대원에게서 “내가 걸어야 의미가 있다. 한계를 극복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 참가했는데 차량을 타버리면 한계에 굴복하는 거니까 늦어지더라도 끝까지 걷겠다.” 란 말을 들었을 때는 오히려 대원들에게 존경심을 느꼈다. 걷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정도로 아픈데도 불구하고 걷겠다는 대원들, 힘들고 지칠수록 더 으쌰!으쌰!하며 힘을 불어넣어주는 대원들, 자신들의 이번 국토대장정 목표를 말하며 이루고야 말겠다며 포기하지 않는 대원들, 서로 등을 밀어주고 배낭을 들어주며 돕는 대원들. 이런 대원들과 함께하며 나는 한층 더 성장해 나가고 있었다. 또한 ‘목표달성’이란 그곳에 오르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어 갔다.

나를 믿고 도와주시는 단장님과 부단장님, 팀장님들, 대원들과 함께하며 나의 한계를 극복해나갔고, 나의 리더십을 길러나갔다. 어쩌면 내가 목표로 정하였던 한계극복과 리더십향상은 나 혼자서가 아닌 84명의 사람들이 함께 해주었기에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올바른 국가안보관 확립, 새로운 바람’-
나는 사실 육군 장교후보생임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반대하는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나의 이번 국토대장정은 더욱 특별하였다. 이번 국토대장정에 참여하였기에 나의 생각은 변화될 수 있었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평소 ‘우리끼리 잘살기도 바쁜데 무슨 통일?’이란 생각을 갖고 있었던 나는 국토대장정에서의 전적지 방문을 통해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특히 3일차에 방문한 승리전망대와 6일차에 방문한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녘은 나에게 많은 생각이 들게 하였다. 나에게 북한은 같은 한반도에 있지만 외국과 같이 먼 나라로만 느껴지는 나라였다. 하지만 북한을 직접 바라보았을 때에는 이렇게 가까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갈수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전망대에서 부른 노래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가사처럼 우리의 소원인 통일이 하루 빨리 이루어져 더 이상 철조망을 두고 서로를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이 비극이 끝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우리가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이 통일이라는 곳에 오르기 위한 희망의 발걸음이 되기를, 마침내 그곳에 올랐을 때엔 우리가 이렇게 내딛었던 걸음을 기억하며 웃음지을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그리고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한반도를 위해, 평화를 위해 힘쓰고 산화하신 호국영령들께 하루빨리 ‘평화통일’이라는 선물을 통해 감사함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랐다. 또한 나의 이번 국토대장정은 훗날 육군 장교가 되어 소대원들을 이끌 때 보다 부대원들에게 6.25전쟁의 아픔과 안보의 소중함을 알릴 수 있는 소중한 배경지식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마침내, 그 곳에 올라’-
문득 마지막 날 전야제에서 보았던 조별 장기자랑 공연이 생각난다. 분명 6일전에는 서로 어색한 마음에 눈치만보고 말거는 것조차 망설였던 우리는 함께 걸으며 하나가 되었고, 어느새 서로를 응원해주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 캠프파이어와 조별 장기자랑을 끝으로 우리의 마지막 밤은 저물어갔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 우리는 마침내 ‘그 곳’에 올랐고, 대장정간 바라 온 ‘완주, 그리고 목표달성’의 꿈이 이루어졌다. 집으로 돌아가는 날. 나는 6박7일간 목표달성과 더불어 평생 잊지 못할 사람들과 경험을 얻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꼈다. 그리고 나와 함께 한 누군가는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꼈을 것이고, 누군가는 좋은 사람들을 얻어가며 행복했을 것이고, 누군가는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변함없는 사실은 우리는 각자의 ‘그 곳’에 오르기 위해 당당한 걸음을 내딛었고, 우리가 내딛은 걸음은 더 큰 곳을 향한 밑받침이 되었다는 것이다. 나의 이번 방학 첫 도전인 향군 국토대장정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마지막으로, 대장정간 함께한 6명의 스텝 형, 누나들, 75명의 대원들과 단장님과 부단장님, 팀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konas)

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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