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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칼럼] “임이여, 호국의 임이시여”...다시 맞는 ‘6월 호국보훈의 달’에

호국영웅들이 쌓아 올린 토대 위에 더 크고 힘찬 나라로 가꾸어 가야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20-05-28 오전 9: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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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사에 전개된 재난과 재앙은 늘 반복의 연속이었다. 과거와 현재,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세기에 일어났던 악몽의 전쟁이나 지진·해일, 역병·바이러스 창궐이 다시 재연되고, 이런 재난·재앙이 단발이건 다발성이건 아니면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지든 간 인류는 그 때마다 뼈아픈 희생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재연되는 현상 앞에 무수한 희생을 치르면서도 인류는 굴하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끊임없이 저항의지력을 발휘하며 지금 이 순간도 인간애를 바탕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구태여 멀리 갈 필요도 없다. 2020년 대한민국은 물론 지구촌을 공포로 내몰게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대응하며 확진자(환자)와 함께하는 의료, 방역진 등 봉사자들의 희생과 헌신 앞에 벅찬 감동과 경의를 표하게 된다. 그러기에 세계를 압도하며 한민족의 위대성과 기상을 보여준 이들의 살신성인 투혼에 존경과 감사의 표현 ‘덕분에 챌린지’가 이심전심으로 전해진다. 이는 또 6월 ‘호국보훈의 달’이 다가오면서 그 마음이 더해지는 건 숱한 아픔과 고통을 겪어야 했던 우리민족이기에 더 가슴 절절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모진 병마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어 본 환자는 병의 무서움을 알고, 나라를 빼앗겨 유리걸식한 민족이나 강대국에 짓밟혀 피압박민의 설움을 곱씹은 민족만이 나라의 소중함을 깨닫는 이치와 같이, 36년 간 일본 제국주의 강압통치와 70년 전 동족 간 전쟁과 이어진 분단, 분열로 뼈를 깎는 고통을 겪어 본 우리 민족은 강력한 국가에 대한 비원과 인간의 보편적 가치인 인간 존엄성이 수반하는 자유·평화의 존귀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우리 국민에게 6월은 언제나 가슴을 후비게 하는 달이다. 극한 이념대립에 쌍방 피비린내의 비극은 국토를 함몰케 했다. 통곡과 절규가 진동했다. 어린 학생에서 지게를 짊어진 장년들까지 전선으로 동원됐다. 자유대한민국이 살아야 하는 하나의 이유, 목적에서다. 이렇듯 ‘호국보훈의 달’은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을 때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자신을 던져 희생함으로써 오늘의 조국을 있게 한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보답하기 위해 국가가 명명한 달이다. 세계 각국은 잘살고 못 살고를 떠나 국가와 국민을 구한 호국의 의인들을 기리며 추모하고 있다. 예우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 후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다. 더 나아가 통합과 새로운 미래를 향한 의식 구현과 방향성의 연계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6월은 영겁의 세월, 시간이 흘러도 결코 잊혀 질 수 없는 파란(波瀾)의 달일 수밖에 없다. 민족 최대 비극 6.25전쟁과 제2연평해전이 일어난 달이자 현충일이 있는 달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휴전30여년이 지난 1985년에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해 국가를 위해 헌신 희생하며 이 땅을 지켜낸 분들을 기리고 추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선열의 고귀한 나라사랑 정신을 후대가 받들고 본받아 더 크고 자랑스런 나라를 가꾸어 나가고자 의미를 되새기며 다짐도 한다. 올해 35년째가 된다.

 언제인가, 우연히 본 몇 장 빛바랜 사진이 눈길을 모았다. 후줄근한 군복에 흙 범벅 참호 속에서 적진을 향해 소총을 겨누고 있는 병사와 온통 포연(砲煙)으로 자욱한 어느 전장에서 105밀리 포대를 중심으로 한쪽에는 포탄 박스들이 쌓여있고, 십여 문 포 곁으로는 셀 수 없는 탄피들이 난장인 곳에서 철모 쓴 군인들이 귀를 막은 채 고개를 돌리는 장면. 아마도 지금 막 적진을 향해 포탄 장전에 ‘발사’를 외친 뒤 자세를 취한 모습으로 보인다. 주변은 온통 뿌연 연기가 안개처럼 뒤덮였다. 얼마나 많은 포탄과 빗발치는 총탄이 피아간을 향했을까? 귀를 찢는 포성과 총성 굉음, 매캐한 화약내음, 전쟁은 그렇게 진행됐을 것이다.

 2010년 6월 대한민국재향군인회가 주최한 ‘6·25전적지답사 대학생 국토대장정’에 참여한 100여 명 학생들과 서울에서 포항까지 동행 취재했었다. 종착지 포항의 ‘학도의용군전승기념관’에 도착해 6·25전쟁 당시 한 학도병이 쓴 “어머니, 저는 꼭 살아서 어머님 곁으로 가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편지글(비문)을 대하며 어찌나 가슴 먹먹해지던지, 새삼 그 때가 떠올랐다. 1950년 8월 11일 포항여중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이우근 학도병’의 수첩에서 발견된 ‘어머니에게 쓴 부치지 못한 편지’ 내용이었다. ‘적병은 너무나 많습니다. 우린 겨우 71명입니다. <중략> 상추쌈이 먹고 싶습니다. 찬 옹달샘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수를 들이켜고 싶습니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서럽도록 보고 싶은 어머니와 고향의 그리움을 생각하던 한 학도병의 모습이 그려져 한동안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어쩌면 빛바랜 사진 속에서 적진을 응시하고, 포성을 낮추기 위해 귀를 막던 70년 전 그 국군병사(호국용사)도 그리운 고향의 어머니,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옹달샘 냉수가 또 얼마나 그리웠을까? 이제 다시 6·25전쟁 70년 그 해 6월이자 35년이 되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는다.

 역사의 교훈이 일깨우는 것처럼 다시는 이 땅에 그 날 비극의 역사가 점철되어서는 안 된다. 전쟁의 역사는 이제 책 속 값비싼 교훈의 페이지로만 남겨져야 한다. 판문점을 왕래하고 백두산 천지에서 두 손을 맞잡던 남북 간 그 날의 만남이 구겨진 휴지조각으로 변형돼서도 안 될 일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그리고 북한이 취해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 한국이 해야 할 방도는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국제사회가 바라는 바, 그게 하나의 주요한 접점이란 점도 분명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 호국보훈은 호국영웅들이 쌓아 올린 토대 위에 더 크고 힘찬 나라로 가꾸어 가야 하는 책임이 오늘의 주역들에게 주어져 있다. 추모와 함께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의 위훈에 보답하는 보훈활동을 제도적으로 일신하면서 자라나는 청년 학생들에게 나라사랑, 통일의식을 깨우쳐 살아있는 미래자원으로 크게 육성해야 하는 일은 또 다른 보훈일 줄 안다. 6·25전쟁 70주년과 호국보훈의 달 35년의 값진 교훈을 되새겨 본다.(konas)

이현오 / 수필가,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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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Crusader(crusader)   

    @ "한국은 소위~ 선생이라는 불리는...거물급-간첩들은 잡아 본적 조차도 없다~!!" ㅎ (조봉암도 선생~??ㅎ 50년대엔 이승만 장로가, [선생]도 잡은듯~!!ㅎ) P.S) 전 이런 CIA의 말을 듣고 생각난게 잇엇음~!!ㅎ == [113수사본부/대공수사본부]이런... 옛-대공-드라마들이요~!!ㅎ @ 거기서...이런 대목들이 나왓엇어요~!! == "내가 아는 아주 좋은(?) 철학-선생님을 소개시켜줄게~!!"ㅎㅎㅎ

    2020-05-28 오전 10: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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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Crusader(crusader)   

    @@@ "현명한자는 맘이 우편으로, 어리석은자는 좌편으로 기운다~!!" Amen. @@@ "누가 너희를 철학과 세상의 초등학문으로 유린하지 못하도록 주의하여라~!!"Amen. P.S) 공산주의의 사상적-기반은~?? == 인간철학, 유물론~!!ㅎ 할렐루야~!!

    2020-05-28 오전 10: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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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Crusader(crusader)   

    @ 친-그리스도계~?? == [대적과 분열]을~!! vs. @ 적-그리스도계~?? == [평화와 통일]을~!!ㅎㅎㅎ Got it~?? 할렐루야~!!

    2020-05-28 오전 10: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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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Crusader(crusader)   

    @ 사탄의 공산당과...[평화-통일]을 외치던 효시...50년대 간첩-조봉암의 실체가...70년만에 들어낫습니다만~??ㅎㅎㅎ @ 아직도...사탄의 공산당과 평화통일을 한다고요~???ㅎㅎㅎ @ 대체~?? 핵전쟁으로 통일을 할거에요~??ㅎ 아~~??ㅎ 연방제 == [위헌-615-적화-평화통일]을 할거라구요~???ㅎㅎㅎ

    2020-05-28 오전 10:24:00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 "나는 지상에 평화를 주러온게 아니요~ 오히려 분열을 주러왓노라~!!"Amen. @@@ "신발바닦에 먼지 조차 털고 돌아 나오너라~!!"Amen. P.S) 이는...예수님의 말씀입니다~!! 할렐루야~!! 좌파-변호사는?? 자신의 맘에 안들면... 이 말씀을...자의적으로 적용~!!ㅎㅎㅎ 해피한 나르시스트인듯~??ㅎ 사쿠라-목회자도 많고~~ [말도 안되는 반-성경설교들]이 참~ 많은 세상이지만...ㅎ

    2020-05-28 오전 10:21:51
    찬성0반대0
1
    2020.10.29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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