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기념 시설물 소개」 ④ 남아프리카공화국 참전비
코로나19 상황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보훈처가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유엔 참전용사들에게 마스크 200만 장을 지원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우리나라와는 연고가 없는 줄로만 알았던 나라가 6.25전쟁 당시 큰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신기해서 그들을 기리는 참전비가 있는지 조사하다가 평택시 용이동에 위치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참전비를 알게 되었다. 남아공은 1950년 6.25 전쟁 당시 유엔 안보리가 대한 군사원조 결의안을 가결하자 8월 4일 전원 자원병으로만 구성된 제2전투비행대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이 부대에는 2차세계대전 때 활약한 베테랑들이 대거 포함됐다. 제2전투비행대대는 총 206명으로 편성되어 9월 26일에 더반(Durban) 항을 출발해 11월 5일 일본 요코하마에 도착했다. 이후 11월 16일 6.25전쟁 참전 이후 최초로 출격해 청천강 북쪽 북한군 병력 집결지 및 야전 보급소를 폭격하였다. 이들은 북에서 한강 이남 전선으로 이어지는 교량을 비롯해 중공군 부대 집결지 및 보급소 등 172개의 목표를 폭격하였다. 게다가 1951년 2월 14일부터 16일까지 미 제5공군의 10개 F-51 편대와 함께 지평리-원주 일대에 기총소사와 폭격을 가해 중공군 공세를 격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이외의 활약과 이를 기리기 위해 건립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참전비를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에서 발간한 <6.25전쟁과 UN군>을 기반으로 하여 소개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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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공군은 미 제18전투 비행전대에 배속되어 북한 지역에 대한 폭격 임무를 수행한 것뿐만 아니라 한-중 국경선의 공중초계와 후방 차단작전을 수행했다. 이후 평양까지 점령한 중공군을 막기 위해 연일 개성과 평양 상공으로 출격하여 부대 집결지와 수송차량을 공격했다. ‘날으는 치타’로 불린 남아공 제2전투비행대대는 진해 비행장을 기지로 하여 약 2년 동안 유엔 공군과 함께 항공작전을 수행하면서 1만 2,405회 출격해 북한군 280여문의 방공진지와 야포, 633여대의 전차와 차량, 후방 보급품 보급소와 발전소 등을 파괴‧파손하는 등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남아공은 1953년 12월 29일까지 총 826명의 병력과 F-51 무스탕기 95대 및 F-86 세이버 20대를 파견하여 유엔 공군과 함께 작전을 이행하면서 임무수행 과정에서 36명이 전사하고 8명이 포로로 잡혔으며 무스탕 74대와 세이버 4대의 손실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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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참전비는 1975년 9월 29일 세워졌다. 참전비를 비행기 모양으로 설계한 이유는 남아공이 6.25전쟁 때 참전국 중 유일하게 공군부대를 파견했기 때문이다. 참전비 앞에 세워진 영양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보호동물로 국가를 상징하는 문양이다. 참전비 전면에는 전사자 명단이, 뒷면에는 건립개요와 비행기가 적의 탱크를 격파하는 모습 등이 새겨져 있다. 참전비의 건립 개요를 보면 “1950년 6월 25일 북한 공산 괴뢰집단의 불법 남침 시 한국의 안녕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하여 남아프리카 연방공화국에서 파병된 공군들이 1950년 10월 16일부터 1953년 10월 29일까지 세운 혁혁한 공적을 기리고 산화한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자 이 비를 세움.”이라고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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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분들의 희생과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잊고 있다. 평택시는 해마다 평택시청과 6.25참전유공자회, 평택시 재향군인회와 협력하여 남아프리카공화국 6.25참전 기념 추모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 행사는 매년 제2전투비행대대의 첫 출격일인 11월 16일에 개최되며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 남부보훈지청장, 평택 시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여 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6.25전쟁을 그저 동양의 어느 작은 한 반도를 지나가는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먼 타국에 소중한 병력과 전투기를 지원해 주었다. 이러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리와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그대로 녹여 담아낸 것이 바로 남아프리카방공화국 참전기념비다. 우리는 남아공 공군의 고결한 희생의 결과물 위에서 목숨을 붙이고 살고 있기에 그들의 업적을 잊어서는 안되며 잊혀지도록 방치해서도 안 된다. 갈수록 잊혀지고 있는 이러한 사실들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계속 이 땅에서 영원히 살아 숨쉴 그들의 사투와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konas)
향군 대학생 인턴기자 홍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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