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기 공모전 입선작> 제주 6.25길을 걷다!
이 글은 대한민국재향군인회가 ‘6.25전쟁 73주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호국안보 글짓기 공모전에서 초등학생부 우수에 선정된 글입니다.
제주도에 6.25길이 생겼다! 엄마가 방학 동안에 같이 가보자고 했다. 더워서 가기 싫었지만 치킨과 종일 게임 보너스를 거부하지 못하고 마지못해 따라 나섰다.
6.25전쟁은 1950년에 북한군이 남한을 갑자기 침략한 전쟁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부산까지 후퇴하여 ‘낙동강 전선’에서 치열하게 싸웠고, 이후에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켜 서울 수복이 되면서 북한군이 제주도까지 밀려온 일은 없었다. 그런데 왜 제주도에 6.25길이 생겼는지 궁금한 생각도 들었다.
올해 5월 제주도가 제주도 대정읍에 있는 6.25전쟁과 관련된 11개소를 잇는 길을 ‘6.25길’로 이름짓고 개통식도 했는데, 우리 엄마도 참가하여 6.25전쟁 때를 생각하며 소나무밭에 앉아서 주먹밥을 먹었다고 했다. 우리는 김밥을 준비했다.
6.25길을 걸어서 다 돌아보려면 세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우리는 평화의터, 육군제1훈련소 정문, 해병 3·4기 호국관, 대정중학교 침묵의 뜰을 방문했다.
먼저 평화의 터를 방문했다. 이곳는 모슬포 워커운동장이라고도 불린다. 6.25전쟁 동안 육군 제1훈련소가 있던 장소다. 당시 워커 주한 미 8군사령관이 방문하면서 워커운동장으로 불렸다고 한다. 워커 장군은 6.25전쟁 때 전선을 시찰하던중 순직했다. 장군은 낙동강 전선을 힘겹게 지키면서 “Stand or die(버티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죽어라)” 라는 명령을 내렸다가 나중에 미국 의회에서 자국민도 아닌 외국민을 위해 자국 병사들에게 가혹한 명령을 내렸다고 비난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워커 장군님과 또 함께 싸운 유엔 장병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얼마 전 유엔군참전의 날을 맞아 유엔군 장병 할아버지들께 감사의 엽서를 썼었다. 목숨을 걸고 우리나라를 지켜준 유엔군 장병들을 우리가 누구보다 더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한다.
다음은 옛날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을 방문했다. 육군 제1훈련소는 1950년 6.25전쟁이 터지자 대구에서 창설되었고, 다음 해 제주도 대정지역으로 이전되었다. 이곳에서 6.25전쟁이 끝나고 1956년 해체될 때까지 50만 명이 넘는 군인을 훈련시키고 육지로 보내 북한군을 물리쳤다.
지금은 몇 개의 건물과 정문으로 사용되었던 기둥이 도로 양쪽에 웅장하게 남아있다. 가족을 떠나 훈련 받으러 왔던 병사들과 목숨을 걸고 싸우러 전쟁터로 나간 군인들이 이 기둥을 보고 용기를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치 옛날 군인아저씨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올라 마음이 뭉클해졌다.
제1육군훈련소 자리에 남은 건물 중 하나가 ‘해병 3·4기 호국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6.25전쟁이 터져 우리나라가 위험해지자 제주도 출신 해병대 3천여명이 그 유명한 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작전 등 중요한 전투에 참전하여 ‘무적해병, 귀신잡는 해병’의 칭호를 이승만 대통령에게 받았다고 한다. 여기에는 여군 126명도 포함되었다고 한다. 해병 3·4기 호국관은 바로 이들 제주 출신 해병들의 용맹한 활약상과 유품들을 전시한 곳이다.
나는 깜짝 놀랐다. 먼저 ‘무적해병’의 신화가 제주도에서 시작된 사실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내가 자주 다니는 산책길에 있는 해병제9여단 위병소 앞을 지날 때 해병 군인아저씨들에게 경례를 해드려야겠다.
그리고 여름방학을 맞아 인천 이모댁에 갔을 때, 다 같이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을 방문해서 6.25전쟁에서 인천상륙작전이 얼마나 중요한 작전이었는 지도 알게 되었다. 맥아더 장군님과 사진도 찍었었는데, 바로 우리 해병 군인아저씨들이 그 중요한 작전에 용감하게 참가하여 우리나라를 구했다니,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이 건물은 당시 해병3·4기 군인들이 막사로 사용했던 곳이다. 바닥에는 멍석이 깔려있어 당시를 체험해 보는 공간도 있었다. 야외에는 당시 훈련병들이 사용했던 세면대가 남아있다. 나는 아직 군부대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지금 우리나라 군대는 엄청 좋아졌다고 들었다. 먹을 것도 충분하지 않은 열악한 환경에서 목숨을 걸고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훈련을 받았을 군인 아저씨들을 생각하니 무척 감사하고, 나중에 군대에 가게 되면 열심히 훈련 받고 국방의 의무를 충실하게 다하는 멋진 군인이 되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마지막으로 대정중학교에 있는 6.25참전 소년병 추모공간인 ‘침묵의 뜰’을 방문했다. 6.25전쟁 당시 대정중학교에서는 재학생 350명 중 275명이 소년병으로 참전하였고, 23명이 전사했다고 한다. 나도 내년에 중학생이 된다. ‘나도 타임머신 타고 그때로 간다면 소년병으로 전쟁에 나갈 수 있을까?’라고 자문해 보지만, 선뜻 그렇다고 대답이 안 나온다. 하지만 나도 더 크면 군대에 가서 열심히 훈련받고 훌륭한 군인이 될 것이다. (konasnet)
박재안(신제주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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