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부는 피 바람 태풍"
최근 평양에서 숙청 피 바람 태풍이 불고 있다. 숙청이란 원래 공산독재국가나 폭정아래서만 있는 전근대적 야만행위다. 폭군이 일이 잘 안되거나 권력투쟁수단으로 숙청을 자주 이용한다.
김정일과 3남 김정은의 3대세습권력자의 앞날은 매우 불투명하다. 지난 3년반 동안 남북관계는 2000년대 들어 최악상태다.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살사건과 천안함폭침, 연평도포격이후 남북교류와 대화는 꽉 막혀있다. 대북 식량지원도 모두 끊겼다. 남북간 열려있는 통로는 유일하게 개성공단뿐이다.
김정일-김정은 父子 앞날 매우 불투명
김정일 독재정권은 남북관계뿐아니라 유엔과 전세계로 부터도 왕따당해 출구가 거의 완전봉쇄되다시피 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비릇 천안함폭침과 연평도포격 도발로 인해 전면적인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바깥세계와 공식적으로 그런대로 교류 하는 나라는 중국뿐이다. 사면초가(四面楚歌)에 갇힌 김정일에게는 식량도 없다. 달러도 없다. 친구도 없다. 출구도 없다. 핵무기를 빼고는 가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처지다. 핵무기로는 쌀을 생산할 수 없다.
뇌졸중으로 투병중인 김정일의 수명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시한부다. 이런 김정일 앞에는 두 가지 절박한 중대 과제가 놓여있다. 하나는 세상을 하직하기 전 3남 김정은의 세습권력토대를 공고화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2012년 예고한 강성대국 출범을 내외에 과시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과제를 완수하는데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 하지만 핵무기만 가지고 이 두 가지 과제를 이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1년 내 김정일이 중국을 세 번 방문했지만 결과는 시원치 않았다.
정부 소식통, "10명 총살, 20명 교통사고로 제거"
독재국가는 바깥출구가 막히면 에너지가 내부로 뭉쳐 내부폭발과 권력투쟁양상을 띠게 된다. 최근 북한에서 나타난 잇따른 대규모 숙청도 이런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5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남북대화를 담당하던 북한 고위 인사 10명이 총살당하고 20여 명이 교통사고 등으로 처리돼 제거됐다고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이 가운데는 작년에 서울을 다녀간 류경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이 올해 초 총살되었다고 한다. 그는 작년 말 김숙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서울과 평양을 교차 방문하며 대화에 나섰던 사람이다. 올해 5월 이후 남북 접촉에 나선 다른 인사들도 숙청된 것으로 보인다. 최승철 전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 남북대화 전문가들도 공개석상에서 사라졌다.
이것은 대화파와 강경파의 충돌로 보인다. 강경파는 김정은의 세습을 지지하는 쪽이라고 할 수 있다. 숙청은 김정은 지지파와 덜 적극적인 세력간의 권력투쟁양상을 띠고 있다. 요컨대 요즘 북한에서는 모든 것이 혼란에 빠져있다. 김정일로부터 김정은으로 넘어가는 권력교체기 장기독재국가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다. 김정일은 2000년 방북한 한국언론인단과의 회견에서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고 했다. 지도자의 선택에서 주민의 의사가 끼어들 여지가 전혀 없는 북한 같은 장기 독재국가에서는 숙청같은 난폭하고 야만적인 힘과 힘의 대결만이 권력자를 결정 할 수 있다.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숙청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세습 폭군들의 잔혹한 범죄
김정은 3대세습 공고화를 위한 권력투쟁과정에서 남북대화파가 숙청된 것이라면 당분간 남북대화는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실제 남북대화는 북한측이 더 바라는 목표다. 대화를 해야먄 한국에서 식량을 얻어낼 수 있고 미국, 일본등에서도 식량조달을 하는 길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도 지난 14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하지만 현재 북한 사정이 복잡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 복잡한 내용이 바로 15일 동아일보에 보도된 평양의 끔찍한 피바람 숙청소식이다.
북한은 최근 베이징 남북비밀접촉내용을 공개하면서 남한과는 상종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후 전해진 피바람 숙청태풍은 내년 총선과 대통령선거를 앞둔 우리에게 북한이 또 어떤 분풀이용 분탕질을 저지를까 몹씨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내년 김정은 세습체제공고화와 강성대국 목표를 앞두고 내부 갈등과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또 다시 극단적인 대남무력도발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우리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다.
2012년 대선 노린 김정일 대남도발 선제 대응해야
하지만 김정일의 가장 유력한 선택은 올 하반기 3차핵실험실시와 내년 양대선거때 남한내 종북세력을 총동원, 종북정권 세우기에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은 종북세력 집권지원을 위해서 한미FTA를 반대하는 집회를 불씨 삼아 2008년 5월 쇠고기 촛불시위처럼 확대재생산하는 모델을 이용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김정일은 청년실업과 전세난, 고물가, 무상급식, 반값등록금, 사회양극화, 비정규직등 현안들에 불을 붙여 남남갈등을 조장, 부단하게 대남 악선전 선동 심리전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단 북한내부 권력투쟁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앞으로 모든 가능한 대남도발 시나리오와 남남갈등요인들을 예상, 유사시 즉각 선제대응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천안함과 연평도포격때 처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어리석음을 반복해서는 안될 것이다. 정부는 신속한 정보수집과 선제대응, 대량응징보복으로 확실한 피해현장을 김정일이 실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konas)
여영무(뉴스앤피플 대표.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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