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주기 '반공소년' 故이승복, 아직 그 묘역엔...
"이승복 군의 학살 만행사건을 저질렀던 북한은 그때나 지금 이 순간 까지도 변한 것이 없는데도 우리는 이를 역사에서 지우려하고 있습니다... 대북 경계의 안보문제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우리는 이승복 사건 역사 다시 알리기 운동을 계속 할 것임을 굳게 다짐하는 바입니다."
온 세상이 하얀 눈 천지로 변한 듯 주변을 둘러싼 산자락은 온통 눈 속에 파묻혀 있었다. 하늘에서는 계속해서 눈발이 내리고 계방산 아래 아늑한 지점에 잠들어 있는 이승복군을 위시한 어머니와 남동생, 여동생 등 네 기의 묘역에도 흰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었다.
|
금년 내린 첫 눈이 백두대간을 완벽한 한폭의 풍경화로 만들어 청송(靑松)을 설송(雪松)으로 만들어 놓았던 지난 9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노동리 이승복 기념관이 있는 계방산 자락 이승복 묘역에서는 그의 43주기를 맞는 추모제가 거행됐다.
이승복 기념관(관장 황용길)이 주관하고 대한민국육·해·공군·해병대 예비역영관장교연합회(회장 권오강. 이하 영관장교연합회)주최, 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박세환) 후원 등으로 진행된 이 날 추모제에는 이승복 군의 친형인 이학관씨 내외 등 유족과 최현길 평창군 교육장, 이만재 군의회 의장, 이석래 군수 등 군 내 기관장과 최갑석 한국전쟁문학회 회장, 평창군 지역 초등학교장, 용평면장, 이시연 이승복선양회 회장, 지역 군부대장, 경서호 학도의용군 중앙회 회장과 임원, 그리고 영관장교연합회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전 날 이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다는 기상예보와는 달리 간간히 쌓인 눈 위로 싸래기 눈을 동반한 함박눈이 머릿결을 적시는 가운데 진행된 추모제는 불교와 전통의례를 가미하는 속에 '강신'과 '참신', 기념관장의 '초헌'에 이은 추모사, 유족대표의 아헌, 그리고 권오강 회장의 종헌과 추모사, '계반삽시'에 이은 각 대표들의 첨작, 독경과 조총 발사, 이승복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
황용길 기념관장은 추모사에서 고 이승복군의 명복을 빌고,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신으로 이 땅에 우뚝 섰다 고 추모하고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의 어린 영령의 외침은 통일의 나침반이 되어 이 땅으로 다가올 것"이고 깊은 숭모의 정을 표했다.
황 관장은 이어 오는 2018년 평창에서 열리게 되는 동계올림픽 유치의 쾌거와 무역고 1조달러 달성에 이르는 대한민국의 발전상 등을 고한 뒤 "대한민국이 역사에 길이 빛나는 나라, 인류번영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나라로 설 수 있도록 자유수호의 영령께서 보살펴 주기를 앙망한다"며 "어머니, 두 동생과 흠향하시고 영면을 누리시기 바란다"고 추모했다.
권오강 영관장교연합회 회장은 한동안 우리사회에서 잊혀지고 왜곡된 이승복 군의 역사가 다시 되살아나고 있음을 고했다.
|
권 회장은 "43년 전 9살의 속사초등학교(계방분교장) 2학년이던 고인이 무장공비의 칼날 앞에서도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하며 항거하다 학살당한 그 때 그 사건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들의 기억엔 생생한데 그를 모르는 후세들과 무관심한 일부 국민들에겐 잊혀져 가는 사건의 역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15일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자료집 1만권을 출판해 전국 초등고교 등 각 학교기관과 청와대를 위시한 정부 관련 기관단체 등 각계에 보내면서 이승복 역사 다시 알리기 운동을 줄기차게 펼치면서 회원들이 나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권오강 회장은 이승복 정신이 30년 동안 꾸준하게 애국, 안보, 희생정신으로 이어지다 1990년대 후반 좌파정권이 들어서면서 자취를 감춘 과정 등을 낱낱이 꼬집었다.
그러면서 "고인의 고귀한 희생정신의 사건 역사를 담은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책자 1만권을 전국 요로에 배포하고, 고인의 모교 속사초등학교와 강원도내 전 초, 중, 고등학교에 이미 배포하였기에 고인의 역사는 다시 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정부에서도 학교교과서 재등재 등 고인의 역사를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권 회장은 "국가안보가 무너지면 경제대국도 국민복지도 다 잃게 된다"며 안보를 도외시 함으로써 피폐할 수밖에 없게된 나라의 일면들을 열거하고는 "혼란스러워진 오늘의 국가안보의식을 하루속히 바로 잡아야 한다. 정치인, 언론인, 교육자 할 것 없이 온 국민이 단합된 국가안보관으로 이승복 군의 애국, 안보, 희생정신으로 한데 뭉치는 것만이 오늘의 사회혼란을 막을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추모식에 이어 참석자들은 '이승복 사건 역사 다시 알리기' 결의대회도 현지에서 가졌다.
지난 1999년부터 올해로 13년 동안 매년 12월9일 이승복 군의 기일이면 100여명의 회원들이 이곳을 찾아 추모제를 거행하며, 이승복 사건 역사복원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영관장교연합회는 이 날도 눈보라가 휘날리는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역사 다시 알리기의 필요성을 누누이 강조했다.
|
권 회장은 결의대회 취지문 낭독을 통해서도 분명히 밝혔다.
"이승복 사건 역사가 학교 교과서에 다시 등재되어 완전히 살아남을 때까지 우리들은 이 운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국민 안보운동으로 발전시켜 학생들에게 북한의 만행실상과 국가안보교육으로 국민들의 안보의식 고취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남북한이 극한 대치 상태하에 있는 우리는 북한이 진정 변할 때 까지 항상 긴장감을 갖는 대북경계의 국민 안보정신이 절대 필요하기에 대북 경계의 안보문제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우리는 이승복 사건 역사 다시 알리기 운동을 계속 할 것임을 굳게 다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승복 군의 기일 추모제가 영관장교연합회의 끈질긴 노력으로 지난 2009에 공식 추모제로 제정된 이해 세 번째 맞는 이번 추모제는 참석 면면에서는 어느 때 보다 성황리에 이뤄진 추모제로 기록될 전망이다.
주관 기관인 평창군 교육장이 처음 참석했을 뿐 아니라 군수와 의회의장이 자리를 함께 한 것이다. 또 정부에서도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화환, 한기호(강원 화천, 양구)한나라당 의원의 화환 등 정부 여당에서도 관심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또 강릉지역에 내린 폭설 등으로 현지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강릉보훈지청장의 사전 참석 예정 등은 이승복 사건 역사 다시 알리기를 위한 영관장교연합회의 노력이 그만큼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반증으로도 보여진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주관처인 기념관측의 준비 과정에서의 자세로 인해 이 날 행사에 참석한 노병들의 마음을 편치 않게 한 점은 깊이 되새겨봐야 할 점으로 받아들여졌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
|
|
|
|
|
|
|
|























![[안보칼럼] 북한의 드론 전력 위협에 대비한 민·관·군 입체적 대응 방안](/img_data/article/260923/260923_630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