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을지연습을 바라며
후덥지근한 기운에 온몸이 땀으로 젖는 8월은 시원한 곳을 찾아 일손을 놓고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계절이지만 되새겨야 하고 해야 할 일이 많은 계절이기도하다.
선조들의 노력으로 빼앗긴 들을 찾은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겨야하고 조국의 안전과 미래를 위해 국가적 차원의 을지연습을 해야 하는 의미 있는 달이기도하다.
올해 을지연습은 8월19일부터 8월22일까지 전국 행정기관과 주요 민간업체 등 약 4,000여 기관에서 40여만 명이 참가하여 실시한다.
을지연습은 비상사태의 대비 절차와 방법을 숙달하여 비상시 국민의 안전한 삶을 보장하기 위한 연습으로 6·25와 같은 전쟁이 일어난 비상사태를 가상으로 한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비상대비훈련으로 1968년 북한의 청와대 기습사건 이후 '태극연습'이라는 이름으로 최초 시작되어 이듬해 을지연습으로 개칭 후 올해까지 46회째 실시되고 있다.
을지연습과 같은 대규모 비상대비훈련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별한 현상은 아니다.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의 을지연습과 비슷한 훈련을 하고 있으며 현재 실체하는 적이 없는 국가들조차도 가상의 적 홍군을 설정하여 훈련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는 세계가 위기대응 관리 능력을 사전에 배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을지연습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이와는 거리가 있는 듯하다. 을지연습 자체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고 전력난이 심한 현재의 상황에서 대규모 비상대비 훈련을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군인이나 공무원들만이 하는 그들만의 행사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함께해요 을지연습, 튼튼해요 국가안보”라는 을지연습의 구호가 무색해지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을지연습은 정부기관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하는 훈련으로 민방공훈련이나 안보강연, 현장방문 등을 통해 전시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집에 상비약을 두거나 아이가 배가 아플때 소화기내과를 찾아야하는 것을 아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으며 위기 상황 시 가장 피해를 입는 대상이 일반국민들이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나와 내 가족을 위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기본적인 상식을 숙지하는 과정이다.
중국 제나라의 명장 사마양저는 "天下雖安 忘戰必危(천하수안 망전필위)"라는 말을 남겼다. ‘평화로운 때에도 전쟁을 잊지 말자'는 뜻으로, 수천 년의 시간과 장소를 건너뛰었음에도 불변의 명언이 아닐 수 없다.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는 비상대비 없이 전쟁을 맞아야 했고 그 결과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죽어 갔다. 만약 당시 전쟁에 대비한 계획이 잘 마련되어 있고 이에 따른 훈련이 잘되어 있었다면 오늘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역사는 되풀이 되고 전쟁을 포함한 무수히 많은 위기는 어떤 형태로든 우리에게 다시 찾아올 것이다. 이에 대비한 기본적인 상식이 그때 우리를 구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미리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덥고 습해 불쾌지수가 높아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요즘이라 해도 반드시 해야 할 것은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을지연습은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으로 40여만 명이 아닌 5,000 만 명이 함께하는 훈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Konas)
최근복 (의정부보훈지청 보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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