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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 민주주의 ABC(25)

오늘 제가 살기 위하여 부도덕한 지도자에게 일시적으로 복종하는 수는 있으나 오래 갈 수는 없다. 민주주의는 도덕적이 아니고는 유지될 수 없다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3-12-04 오전 8: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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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모든 문제는 결국 도덕의 문제입니다. 따지고 보면 그렇습니다. 아무리 영웅이라 호걸이라 해도 그는 얼마만큼 도덕적으로 살았느냐가 궁극적으로는 문제가 됩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줄리어스 씨저는,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은 얼마나 도덕적으로 살았는가 문제가 됩니다. 정복한 영토, 거대한 통치 기구, 막강한 군대는 오래 전에 다 사라지고 오늘 그 이름만 남아있는데 사실상 우리는 그들의 업적을 문제 삼을 수가 없습니다.

 아득한 옛날에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 사람들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20세기에 함께 살았던 정치 지도자들의 평가의 기준도 마찬가지입니다. 히틀러, 무솔리니, 프링코 등 독재자들이 유능했던 사실을 의심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니 그들이 후세에 무슨 훌륭한 유산을 남기고 갔는가 생각하면 그들이 모두 실패자, 패배자임을 깨닫게 됩니다. 잔인한 지도자는 후세에 훌륭한 지도자로 기억되기 어렵습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잔인한 행동을 싫어합니다. 잔인함은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 확률이 높습니다.

 피를 강처럼 흘리고 권력의 정상에 오르면 뭘 할 겁니까. 많은 사람을 밥도 못 먹게 가난하게 만들어 놓고 저만 큰돈을 벌어 부자가 되면 뭘 합니까. 민주주의는 정직하게 살면서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있는 정치 이념이요 생활 철학입니다. 그러므로 돈과 권력을 꿈꾸며 거짓말을 잘하고 행실이 잔인무도한 지도자를 따를 사람은 없습니다. 오늘 제가 살기 위하여 부도덕한 지도자에게 일시적으로 복종하는 수는 있으나 오래 갈 수는 없습니다. 민주주의는 도덕적이 아니고는 유지될 수 없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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