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칼럼〕봄은 온다고 믿어야
엊그제 19일이 우수였습니다. 그리고 경칩이 앞으로 며칠 남지 않았으니 동해안을 엄습한 폭설도 자취를 감추고 대동강도 풀리게 마련입니다. 자연의 이치가 그렇습니다.
눈도 못 뜨던 갖난아이가 자라서 유치원에 가고 초등학교에 가고, 소년기‧청년기를 거친 뒤 장년이 되었다가 하루하루 늙고 또 늙어 마침내 나 같은 노인이 되는 겁니다.
봄이 여름이 되고 그 뒤에 가을이 왔다가 우리는 혹독한 겨울을 살아야 합니다. 자연계에도 변화가 있고 사람 사는 세상도 한결 같을 수 없고 사람도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과정을 밟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겨울은 4계절의 마지막이지만 알고 보면 겨울은 봄을 준비하는 고난의 세월인 동시에 희망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우리 집 마당 한 구석에 서 있는 목련은 함박눈을 맞으며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꽃망울이 저렇게 부풀었는데, 북풍한설이 목련꽃이 피는 것과 무관하다고 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70년이라는 긴 세월 분단의 아픔을 참고 견디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 말 못할 시련의 가치는 엄청나게 큰 것입니다. 앞으로 하늘이 이 겨레에게 맡기는 사명과 책임도 엄청난 것입니다.
그 날은 옵니다. 그 봄은 옵니다. 누구도 막지 못할 큰 힘이 휴전선을 밀어 버리고 여기에 세계 평화를 위한 아시아의 꽃동산을 가꾸게 될 것입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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