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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저렇게 힘들게들 사는데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4-02-22 오전 10: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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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불암 씨가 제주도의 해녀들을 찾아가 그들의 고달픈 삶의 이모저모를 보여주며, 식사도 함께 하는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엮어 TV 화면을 통해 우리들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그 프로를 보면서, “밥 벌어 먹기가 저렇게 힘들어서야”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해녀들의 모두가 나이 든 할머니들이었고 젊은 해녀는 한 사람 밖에 눈에 띠지 않았습니다. ‘물질’하러 바다에 뛰어들기 전에 연세가 많은 해녀들은 꼭 진통제를 복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해저 15미터까지 헤엄쳐 내려가 소라, 해삼, 성게, 전복 등을 따오는데, 두통이 심해서 약을 먹지 않고는 견디기가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수압 때문에 그런 증상이 일어나는 것이겠지요.

 고무로 만든 잠수복을 입었지만 겨울 바다의 찬물에서 나와 덜덜 떨면서 장작불에 몸을 녹이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한끝 눈물겹기도 하였습니다. 머리 좋기로 소문난 제주의 아버지들은 다 뭘 하고 연약한 어머니들이 저 고생을 하는가, 의문이 고개를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힘들여 버는 돈이 하루에 몇 푼이나 되겠습니까? 고작 몇 만원 밖에 안 될 겁니다. 하기야 용역회사에 고용 돼 큰 빌딩의 청소를 맡은 아주머니들의 월수입이 100만 원 정도라니, 이 나라의 최저임금의 액수는 잘 모르지만 그것을 책정하는 대한민국 국회의 건물을 청소하는 사람들도 8시간 노동에 대한 최저임금조차도 받지 못하여 근로 시간을 한 시간 줄여주었다고 들었습니다.

 고소득층은 물론 중산층이 무너져간다고 탄식하는 이들도 이 사실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쉽게 밥을 벌어먹는 일 조차도 민망스러운 우리들의 현실입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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