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칼럼]울면서 만났다 울면서 헤어지네
처음처럼 감동적은 아니라고 할지 모르지만 여전히 이산가족의 만남은 보는 이들의 눈물을 자아냅니다. 한 살 때 헤어진 북의 늙은 아버지를 처음 만나는 60을 넘은 딸의 벅찬 가슴, 그 딸을 안고 눈물을 흘리는 80 넘은 아버지의 넘치는 기쁨, 모두가 눈시울을 붉히지 않고는 차마 볼 수 없는 감격의 장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이들이 또 다시 울면서 헤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인륜도덕에 위배되는 일입니다. 인권을 유린하는 비인도적 처사의 극치입니다. 왜 그 딸과 그 아버지가 이왕 만났으니, 남에서이건 북에서이건 함께 살 수 있도록 주선해 주는 것이 정치의 신성한 사명이 아니겠습니까?
수시로 이산가족들이 만날 수 있는 장소라도 하나 마련돼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비자 발급도 당사자 간에 협상이 돼야 할 과제입니다. 비자의 연장도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북이 그런 남쪽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라고 비웃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북의 정치적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인권 문제로 북의 김정은은 사실상 곤경에 빠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때를 활용하여 미국이나 중국이 한반도 통일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나설 뿐 아니라 유럽의 선진국들은 북의 인권 문제를 들고 나와 대한민국에 힘만 실어주면 한반도 통일이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닐 뿐 아니라 매우 이루기 쉬운 꿈이 될 수도 있습니다. 통일로 가기 위해 남북의 이산 가족들이 수시로 만날 수 있는 장소는 꼭 필요합니다. 울면서 만났다 눈물을 흘리며 헤어지는 일이 없는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 책임이 우리들 각자에 있다고 나는 믿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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