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칼럼]오늘 하루만이라도
어제는 가고 다시 오지 않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은 아무도 기약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건 오늘 하루뿐입니다. 인생의 모든 문제는 결국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사느냐 하는 것입니다. 영국의 저명한 역사가 토마스 칼라일은, <오늘>이라는 시 한 수를 이렇게 읊었습니다.
보라, 푸르른 새 날이 밝아오누나
그대, 생각하여라
이 하루를 헛되이 보낼 것인가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사느냐가 모든 인간의 가장 절실한 과제입니다. 어제 지꺼린 그 모든 거짓말을 어찌할 것입니까? 어제의 잘못을 오늘 바로잡을 길이 전혀 없습니다. 사람들을 속이고 살아온 그 긴 긴 세월을 이제 와서 어떻게 할 것입니까. 엎질러진 물을 다시 주어 담을 수는 없습니다. “What is done is done”입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거짓말을 안 하고 살아 보겠습니다. 그런 결심을 하고 2014년 3월 12일의 새벽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아주 가까운 곳에 도사리고 앉은 ‘악마’가 나를 비웃듯이 이렇게 한 마디 쏘아 붙입니다. “너는 안 돼. 오늘까지 85년 6개월을 거짓말만 하며 살아온 네가 오늘만이라도 정직하게 살아 보겠다고? 어림도 없다.” 사람의 기를 팍 죽이는 ‘악마’의 그 한 마디!
그래도 나는 오늘 하루를 정직하게 살고자 최선을 다 하렵니다. 그리고 큰 사랑은 아니라도, 지극히 적은 사랑이라도, 만나는 이웃에게 베풀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따지고 보면 사실 나에게는 오늘 하루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김동길(www.kimdonggii.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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