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칼럼〕어제 모임은 아름다웠다
LA에 있는 Radio Korea에서 <김동길 칼럼>을 시작한 것이 1994년 3월 7일이었습니다. 그 날부터 2014년 3월 7일까지 만 20년 동안 1주 5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매일, 하루도 쉬지 않고, “안녕하십니까, 김동길입니다”로 시작되는 나의 칼럼이 5000번 쯤 방송이 되었을 겁니다. 아침 출근길에 라디오로 그 방송을 듣는 교포들이 많았습니다.
하루에 10분씩이지만 5,000번이면 50,000분이 될 것이니, 아마도 35일 동안 물도 마시지 않고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고 꼬박 방송을 한 시간이고, 200자 원고지로 능히 5만 장은 메워야 했을 것이라고 짐작이 됩니다. 67세의 ‘보통 노인’으로 시작한 이 방송을 87세의 ‘한심한 노인’이 된 오늘 끝냈습니다. 시작한 날이 있으면 끝내는 날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으레 미국 LA Radio Korea에 마련됐어야 할 이 축하 모임이 서울에 있는 나의 사무실 태평양 회관에서 11시 반부터 시작되어 꽃 속에서, 사랑 속에서, 매우 아름답게 진행되었고 약 80명이 모여서 냉면과 빈대떡으로 점심을 함께 하였습니다. 어제, 나만큼 행복한 한국인은 없었습니다. 나는 제자들의, 후배들의, 친구들의, 동지들의 사랑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거듭거듭 ‘인생은 괴로우나 아름다운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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