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칼럼]스스로 무덤을 판 사나이
오바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하여 경제대국인 일본 수상 아베의 손을 굳게 잡아야 한다고 믿고 그 나라를 방문했을 것은 사실입니다. 처음 두 사람이 동경 긴자에 있는 스시 집을 찾아가 함께 생선 초밥을 먹던 때만해도 오바마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24일 일본에서 열린 두 나라 정상의 기자회견에서 오바마가 웃으면서 그를 바라보는 아베를 노려보는 오바마의 굳은 표정은 역사에 유례가 없는 국가 정상의 험악한 것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탱고’는 끝났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미국 기자 한 사람이 아베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답니다. “아베 총리, 역사적 대립이 아시아의 불안정으로 이어져 왔소. 야스쿠니 신사 등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요?”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나의 야스쿠니 신사 방문(참배)는 국가를 위해 싸우다 상처 입고 쓰러진 분들에 대해 손을 모으고 명복을 빌기 위해서인데 그것은 세계의 많은 리더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신사참배에 대한 나의 기본적인 생각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거듭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답니다. 그 말을 듣고 오바마는 저런 험악한 표정을 짓게 된 것입니다.
기자들은 기자회견 뒤 아베 총리가 스스로 무덤을 팠다고 평가했습니다. 역사를 제대로 볼 줄 모르는 사람이 일본의 국무총리가 되었으니 일본의 앞날이 우선 걱정스럽고 세계도 한 차례 또 홍역을 치러야 되겠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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