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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 4‧16참사를 나는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4-04-27 오전 11: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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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대로 이렇게 요약하고 정리합니다. 이 참사의 원인은 무엇인가? 최대의 원인은 우리 사회의 어른들의 탐욕입니다. 크고 작은 권력에 대한 욕망이며 돈에 대한 지나친 욕심입니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전통적으로 벼슬이 큰돈을 버는 지름길이어서 한국인은 대개 ‘권력 지향적’입니다. 그리고 벼슬자리는 제한돼 있기 때문에 경쟁이 심하고 그 경쟁과정에서 중상모략이 난무하고 뇌물이 판을 칩니다.

 종교적 확신이 있는 자가 사업에도 엄청난 수완과 능력을 발휘하면 그는 ‘하느님’도 자기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 준다는 확신을 신도들로 하여금 갖게 합니다. 그는 ‘절대자’의 대변인일 뿐만 아니라 대리인이라고 떠들어도 그 주장을 막을 사람이 없습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과대망상증’에 걸려 15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의 Savonarola가 됩니다.

 그런 자가 주인 노릇을 하는 기업이 운영하는 회사가 있다면 그 주변의 관청은 비리에 휘말려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영어의 속담에도 “Money talks”라는 말이 있는데 “돈이 말한다”는 말은 “돈이면 된다”라는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대망상증’에 사로잡힌 사이비 종교의 교주는 ‘하느님’을 대신한다고 믿고 있기에 아무런 가책도 느끼지 않습니다. 그는 계속 자기를 ‘하느님’의 사람으로 믿고 있는 겁니다.

 배에서 마땅히 죽었어야 할 선장과 선원들이 (물론 다는 아니겠지만) 이 참사의 책임이 자기에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나는 억울하다”고 오히려 속으로는 투덜거리고 있을 겁니다. 그들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 만큼 양심이 마비돼 있는 겁니다. 그들이 만일 타고난 양심의 원점으로 돌아간다면 지금이라도 아마 진도 앞바다에 가서 투신자살할 겁니다.

 이번 4‧16참사를 생각하면서 희생의 제물이 너무나 엄청나다고 느끼는 한국인이 많을 겁니다. 이 순결한 제물을 바쳤으니 한반도에는 앞으로 서해에도 동해에도 남해에도 이런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나는 믿고 싶습니다. 우리들의 기도가 날마다 그렇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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