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칼럼〕“진금(眞金)은 불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한 때 북경대학의 총장을 지냈으며 중국인민화의 선봉에 섰던 호적(胡適) 박사가 남긴 유명한 말입니다. 불이 아무리 붙어도 진짜 금은 그대로 있다는 뜻인데, 중국의 근대화가 중국의 전통적 가치를 손상시킬 것을 우려한 보수주의자들을 향해 호적은 “걱정 말라”고 한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뒤에 민심이 흉용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이 뚝 떨어졌다고 근심하는 사람들도 있고 반면에 박수를 치며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박근혜는 물러나라!”고 외치는 자들이 광화문에 앉아계신 세종대왕의 무릎 밑으로 기어 올라가는 기현상도 벌어졌습니다.
박 후보가 2012년 민주적 절차에 따른 대선에서 승리하여 18대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는 마땅히 선거결과에 승복해야 민주정치가 가능한데, 승복하는 자세는 전혀 보이지 않고, 꼬투리를 잡아 흔들기를 바라던 한심한 인간들이, 워낙 박 대통령이 인기가 상승일로여서 꼼짝도 못하고 있다가 최근에 벌어진 일련의 불행한 사태를 기화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입니다.
4‧16 같은 국가적 불상사를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는 사악하고 비굴한 동기를 하늘이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대한민국에는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민주적 시민이 반은 더 됩니다. 그들이 줄곧 이 땅의 민주주의를 사수해왔고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겁니다.
요새 6‧4 지방선거를 바라보면서 일종의 위기감에 사로잡힌 민주적 인사들이 있는 것 같아서 나는 “걱정하지 말라”고 한 마디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호적 박사의 말대로, 진금은 불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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