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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치유의 날은 아득하고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4-05-09 오전 8: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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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6의 참사로 대한민국이 느끼는 아픔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이로 인해 멍든 마음과 깊은 상처는,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치유되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이런 판국에, 불난 집에 가서 석유를 뿌리는 놈들이 있고, 초상집에 가서 물건을 훔치는 자들이 있어 정말 어안이 벙벙합니다. 어쩌다 나라가 이 꼴이 되었습니까?

 을사보호조약과 경술합방으로 빼앗긴 이 조국을 되찾기 위해 해란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는 피를 흘리며 싸웠습니다. 안중근, 이봉창, 윤봉길은 젊은 목숨을 스스로 버렸습니다. 겨레의 애국심이 바탕이 되어 1948년 한반도의 ‘유일무이한 합법정부’인 대한민국이 되었으나 자주성을 잃은 북의 김일성은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를 일으켜, 삼천리금수강산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비극을 딛고 대한민국은 오늘 우뚝 섰습니다. 우뚝 서기까지에 50년이 걸렸습니다. 세월호의 깊은 상처가 아무는 데도 족히 반세기가 소요될 것으로 짐작됩니다.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조급해서는 안 됩니다. 느긋하게, 범법자들을 잡아 치웁시다. 4.16의 상처는 저절로 아물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치유의 날은 아직 멀었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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