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광복절, 우리가 할일은 무엇인가
우리의 역사에는 광활한 만주벌판을 달리며 천하를 호령하던 찬란하고 영화롭던 시기가 있었는가하면 이민족의 침입으로 치욕과 굴복의 쓰라린 아픔을 견뎌야 했던 고난의 시기도 있었다.
그 중 36년 동안의 일제 식민통치 기간 동안 우리 민족은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뼈저린 오욕을 감당해야만 했다. 일제는 철저히 우리 민족을 기만하고 역사를 왜곡하였으며 민족정기와 문화를 말살하려 하였을 뿐만 아니라 강제징병으로 많은 청년들을 그들의 전쟁에 내모는 한편 꽃다운 소녀들을 전쟁위안부로 끌고 가는 등 온갖 만행을 일삼았다.
따라서 우리민족에게 있어서 8․15광복절은 그 어떤 기념일보다 뜻 깊은 날이라 할 수 있으며 올해는 이러한 36년간의 일제 식민통치에서 벗어 난지 69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어느새 우리 사회에는 1945년 8월15일 우리민족이 일제로부터 광복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스스로의 힘이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함으로써 얻어진 것이라고 격하하는 사람들이 뻔뻔한 목소리를 내며 큰소리를 치고 있다.
과연 그들은 우리 조상들이 주권을 되찾기 위해 얼마만큼의 피를 흘렸는지 알고나 그런 망발을 하는 것일까. 대한민국의 독립은 수많은 선열들께서 국가의 주권을 되찾기 위하여 일제에 항거하여 얻은 목숨의 대가이다. 선열들의 목숨으로 지켜주신 덕에 우리는 어느덧 광복 69주년을 맞이하였다. 그럼 과연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먼저 그 잔혹한 식민침탈과 억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오직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치셨던 선열들의 위업과 희생정신을 기려야한다. 그것은 「국권은 빼앗겼어도 국혼은 빼앗길 수 없다」는 굳건한 신념으로 국내외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일으켜 마침내 국권을 회복한 우리의 민족혼이며, 불과 반세기만에 근대화를 이룩하여 초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바탕이 될 온 겨레의 민족정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제에 의해 왜곡되고 우리 자신에 의해 재조명되지 않은 민족사적 사실을 바로잡아야 한다. 자랑스러운 일은 널리 알려 후세에 귀감이 되도록 하고, 부끄러운 일은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 또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급격한 변화와 치열한 경쟁의 시대에 자랑스러운 한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갈 후세들에게 선열들의 나라사랑과 희생정신을 일깨워 줘야 한다. 작열하는 8월의 태양과도 같았던 선열들의 그 뜨거운 나라사랑 정신과 숭고한 희생정신은 어려울 때마다 조국을 지켜 온 우리민족의 정기로서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닥칠 시련과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정신적 지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8․15광복절 69주년을 맞아 그 날의 함성과 기쁨을 되새겨 보고, 식민 통치의 뼈아픈 굴욕과 항전의 역사를 후손들이 되풀이하지 않기 위하여 오늘을 사는 우리는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애국의 근간으로 삼을 수 있도록 정신자세를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Konas)
오경옥 (서울북부보훈지청 복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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