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공격에 밀리는 시리아, 이라크의 교훈을 경계하자
이라크와 시리아지역에 대한 IS 공격이 격화되고 있다. 미군 주도의 동맹군이 공습을 지원하고 이라크와 시리아 정부군이 방어하는 형국이지만 이라크 ‘라 마디’와 시리아 ‘팔 미라’ 에 이어 두 나라를 잇는 국경까지 점령당하였다.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 역시 IS가 공세를 가하고 있어 이러한 기세가 계속되면 미군의 지상군 투입이 없는 한 함락은 시간문제인 듯해 보인다.
이처럼 IS의 기세는 거칠 것 없이 파죽지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항하는 시리아와 이라크정부군은 무기력하고 형편없는 군대이다. 제대로 전투 한번 해보지 못하고 IS의 깃발만 보고도 미국이 지원해준 첨단 무기를 버리고 도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만간 미국이 이라크정부에 대해 휴대용 대전차로켓인 M136A T4 1천대의 군사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하지만 이미 형편없이 오합지졸로 전락한 군대가 정예 화된 IS요원을 대항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패배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전의를 상실하게 하는 IS의 공포전술이다. IS의 전략적 심리전에 밀린 것이다.
IS의 수중에 떨어졌다가 최근 이라크군이 탈환하였던 티그리트에서는 IS에 의해 처형된 1700여명의 사체가 발견되었다. 이곳은 지난해 6월 IS대원 고작 800명이 이라크 정규군 3만 명의 항복을 받아 장악 한 뒤 4500명을 포로로 잡고, 이중1700명을 처형 시켰던 곳이다.
이라크의 라 마디와 다시 빼앗긴 시리아의 팔미라의 패인도 여러 가지로 분석되지만, 무엇보다 IS가 구사하는 ‘주목과 공포’의 심리전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불과 수백 명의 IS반군에게 이라크정부군이 제대로 된 저항도 못하고 전의를 상실 한 채 줄행랑친 꼴이다. 아무리 좋은 장비가 있고 우월해도 싸울 의지가 없는 군인은 없는 것과 같다.
우리 역사 속에서도 고려를 침공한 몽고군은 사람은 물론이고 닭이나 개까지,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죽일 정도로 잔혹하였다. 몽고군은 고려 전역을 누비면서 '싹쓸이 전법'으로 백성들에게 극도의 불안감을 조성했다. 지나는 곳마다 잔멸(殘滅)하지 않은 데가 없었다고 ‘고려사절요’에는 기록되어 있다. 이 시절 고려조정은 무신이 장악하고 왕은 강화도로 피신하여 왕이 없는 백성들은 몽고군에게 유린당하였다.
어느 시대이든지 나라를 지키는 군대는 잘 훈련되고 강해져야 한다. 적의 심리전에도 밀리는 약체군대의 원인은 군기가 엄정하지 못하고 부정부패로 조직이 썩었기 때문이다. 전투력이 형편없는 군대를 흔히 '당나라군대'라고 부른다. 중국 역대 왕조 가운데 가장 개방적이며 국제적인 제국으로 평가받는 당나라(618-907년)는 군사력 또한 당시 세계 최강이었다. 하지만 재물을 주고 지휘관 자리를 사고 파는 매관매직이 성행하면서 군기는 문란해지고 서서히 오합지졸로 전락해 갔었다. 변방을 지키는 최고 사령관인 절도사 자리도 돈만 있으면 살 수가 있었다.
당나라군대는 이렇게 하루하루 타락해갔고 천년 왕국을 꿈꾸던 당은 매관매직의 정점인 절도사들이 난립하며 나라를 어지럽힌 끝에 안사의 난을 분기점으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해 삼백년이 못돼 결국 멸망하고 말았던 것이다.
또한 신해혁명 이후 중국 대륙을 통일한 국민당의 군대는 병력의 수에서 뿐 아니라 미국 등의 지원으로 확보한 화력과 보급물자에서도 공산당 군대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었으나 연전연패하며 결국 대륙을 내주고 타이완 섬으로 쫓겨나고 말았다.
원인은 역시 매관매직에 따른 군기 문란이었다. 장개석의 국민당 군대가 천년 전 '당나라군대'가 되어 패배해 버린 것이다. 보직과 진급을 위해 뇌물을 건네고, 재물에 관심이 많아 인허가권이나 군수 관련 이권을 쥐고 흔들며 떡고물을 받아 챙기려고 하는 군대는 전쟁에서 결코 승리 할 수 없다.
방위사업비리, 군 피아, 비리관련 제보, 출신과 인맥의 파워게임 등 최근 연달아 터지는 군 관련 비리보도는 결국 국군의 전력과 국군의 위상을 크게 실추시킨다. 북한의 ISBM발사 실험, 공포 정치 등 우리의 안보상황도 결코 녹녹치 않다.
IS에 쫓기는 부끄러운 시리아, 이라크군처럼 되지 않으려면 명예를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정예강군’이 되어야한다. 중동의 최근 상황이 남의 나라 얘기로만 치부하지 말고 '당나라군대'의 교훈에 대한 경계에 한 치의 부족함도 없어야 할 때이다.(konas)
이만종(호원대 법 경찰학부 교수, 한국테러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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