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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지상(至上)목표는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5-10-05 오전 9: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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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여동생 하나가 시집을 늦게 가서 그 딸 지순이가 아직 고2입니다. 이 아이가 제 엄마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아침에 등교할 때 나는 그 차에 묻어서 그 학교 앞에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내 사무실 앞에서 내립니다. 주말을 빼고는 매일 그렇게 합니다. 이 애 아빠가 너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지순이를 바라보는 내 마음 한구석에는 늘 뭉클한 그 무엇이 남아있습니다. 제 아빠가 살아 있었으면 이 ‘예쁜 딸’을 나보다 훨씬 더 사랑했을 터인데!

 나는 이 아이에게 “1등 하라”고 일러준 일은 한 번도 없습니다. 다만 “Do your best”라고 격려할 뿐입니다. 게으른 사람을 나는 미워합니다. 타고난 DNA가 다 다른데 모든 학생이 우등생이 될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그러나 각자가 타고난 능력을 최대한 깎고 다듬어야 할 의무는 있다고 나는 믿습니다. 빈둥빈둥 놀기만 하면 어느 세월에 천부의 재능을 다듬을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그래서 매우 심각하고 절실한 과제입니다.

 아침시간에 직장을 찾아가는 많은 젊은 남녀를 차창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대개가 수수한 옷차림의 젊은이들입니다. “요새 취직하기 어렵다는데, 출근하여 건건사사 상사와 부딪히고 상사에게 대드는 그런 부하가 되지 말고 상사에게 순종하는 모범적 일꾼이 돼라”고 나는 마음속으로 그들을 격려합니다. “그러나 그 상사가 너의 인격을 무시하고, 말도 안 되는 명령을 내리며 돼먹지 않게 굴 때에는 너는 과감하게 맞서서 싸워야 한다. 그래야 너도 살고 회사도 산다. 공자님도 일찍이 가르치셨지. ‘옳은 일을 보고도 하지 않는 것은 너에게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게 교육이어야 합니다. 오늘 이 세상에 똑똑한 사람은 많은데 정직한 사람은 적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부모는 아이들에게, “너는 1등해야 한다”라고 야단만 치지, “너는 거짓말을 안 하고 남에게 항상 자비와 인(仁)과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돼라”고 가르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침시간에 학교나 직장을 향해 달려가는 젊은 후배들에게, “오늘 하루도 남을 속이지 말고 네 이웃을 섬기는 착한 사람이 돼라!”고 마음속에서 그들에게 속삭이면서 나는 나의 하루 일과를 시작하게 됩니다. 내 나이 여든 여덟입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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