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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눈물을 흘리지만 당신들을 겁내지는 않습니다”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5-11-16 오전 9: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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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목요일에 벌어진 ‘파리 테러사건’은 전 세계를 정말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현재 조사된 바로는 129명이 목숨을 잃었고 352명이 부상을 당했는데 그 중의 99명은 부상이 심해서 생명이 위독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사망자의 숫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지난 1월에도 파리는 한번 폭도들의 폭력사태를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테러에 대한 대비에 만전을 기한다고 했는데 이런 불상사가 또다시 발생하여 파리의 경찰은 면목이 없게 되었습니다. “도둑 하나를 지키는 사람 열이 감당하기 어렵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더욱 조직적이고 더욱 악랄하게 된 국제 테러 조직을 분쇄하기는 어렵다 못해 불가능한 일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파리의 테러는 3그룹의 매우 조직적 작전으로 파리의 여섯 곳에서 동시에 벌어졌다는데 아직도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IS(Islamic State) 건설에 헌신적인 젊은 놈들의 소행이라고 전해집니다. 프랑스와 독일의 축구시합이 벌어지고 있던 (올랑드 대통령도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경기장 근처에서 폭탄이 터졌고, 음악당에서 째즈 음악을 듣던 주로 젊은이들에게 ‘묻지 마’ 사격, 조그마한 식당에서 식사하던 사람들에게도 무차별 사격을 하여, 거기서도 일곱 명인가 쓰러졌다고 들었습니다.

 이 천인 공노할 폭력집단에 가담하여 자폭(自爆)도 사양하지 않은 이 고약한 젊은 놈들의 철학이나 가치관의 초점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합니까? 그 초점은 하나입니다. 단순합니다. IS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들을 ‘악’으로 치부하고, 그들에 대한 증오심(hatred)이 그 초점입니다. 다 죽일 수 있으면 다 죽이고 싶지만 그 일부라도 닥치는 대로 해치우겠다는 뱃장입니다.

 지난 13일 오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에서 각종 노조원들이, 서울역이나 시청 앞 광장에 모여 대규모 시위를 했고 대열로 분산시켜 서울의 중심 시가지를 누빔으로 교통 혼잡은 극에 달하였습니다. 나는 시내 어느 식당에 손님을 청하여 평소 15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인데 1시간이 걸려 겨우 약속시간에 도착했는데 손님들은 약속시간보다 한 시간 늦게 도착하였고,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한 모임이기도 했습니다.

 늦가을의 비는 하염없이 쏟아지는 심란한 지난 금요일 저녁이 서울 사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괴로운 추억만 남겨 주었습니다. 찬비를 맞으며 시위를 감행하는 노조원들의 기치관은 무엇일까 혼자 생각해 봤습니다.

 “우리는 지금 눈물을 흘리지만 당신들을 겁내지는 않습니다”라는 표어를 그 범행현장에 누군가 적어 놓았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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