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쟁 대비 김일성 일가 유물 대피준비"
북한이 전쟁 등 유사시를 대비해 김일성·김정일 씨 일가의 유물과 초상화를 대피시키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특히, 소식통은 대피준비에 필요한 자금과 자재 등을 모두 주민부담으로 떠넘기고 있는 북한 당국에 대한 주민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7일 “최근 도 사적관에 비치된 김일성 관련 사적물(유물)에 대한 유사시 대피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전쟁 등 유사시를 대비한 사적물 대피 장소와 사적물 운반에 필요한 자재들까지 자세히 하달됐다”고 RFA에 밝혔다.
소식통은 “함경북도 청진시 도사적관 사적물은 유사시에 청암구역 문화동에 마련된 지하동굴에 보관하도록 지정되었다”면서 “중앙에서는 주민들에게 사적물 대피과정에서 필요한 자재와 운반수단까지 도내 주민들이 자체로 해결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당국은 주민들에게 사적물 대피사업은 충성의 지원사업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사적물을 넣을 자루까지도 청진시내 장마당 신발수리공들에게 무상 제작해서 바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루 벌어서 하루를 먹고 사는 신발수리공들이 사적물 보관자루를 만들자면 밥벌이를 할 수 없다”며 “도당에서 지정한 자루는 방수천으로 만들어야 하며 길이, 너비, 높이 모두 1m의 규격”이라고 설명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사적물 보관대책에 대한 중앙의 지시가 이달 초 전달됐다”며 “세대당 5천 원씩 사적물 보관 지원금으로 거두는 것 외에도 세대별 초상화 보관함도 따로 마련해 반장의 검열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초상화 보위함은 폴리에틸렌 수지로 만들어야 한다”며 “지시가 내려지자 갑자기 며칠 사이 장마당에서 폴리에틸렌 농업용수지 가격이 세 배 넘게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 소식통은 “중앙의 사적물보관 지시에 좋아지는 건 장사꾼들과 간부들뿐”이라며 “만일 전쟁이 닥친다면 사람이 죽느냐 사느냐 하는 마당에 누가 사적물이나 초상화를 나르고 있겠냐”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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