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물결, 촛불 몸살로 얼룩진 98주년 3․1절
3월1일 서울 광장을 비롯한 광화문 광장일대는 태극기의 물결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파도를 탔다. 세종대로 4거리 이순신 장군 동상에서 종로구 방향, 그리고 청계천 청계광장과 서울광장, 남대문으로 이어지는 거리는 온통 태극물결이었다.
기독교 단체를 비롯해 보수시민단체, 예비역 동기생 모임, 구국결사대, 박사모 등 전국에서 올라온 시민들은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탄핵 기각’ ‘탄핵 각하’ 등을 외쳤다. 도로변을 연해 설치된 스피커와 멀티비전 스크린은 행사 무대 장면을 곧바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날 ‘제15차 3 ․ 1절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가 열린 세종대로를 비롯해 전국에서 열린 집회에 500만 명 이상의 인원이 참여한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총궐기 국민대회에 앞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등 개신교계가 ‘3 ․ 1만세운동 구국기도회’를 열어 태극기 대회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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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날 총궐기 국민대회가 열린 이순신 장군 동상 뒤 경복궁 방향으로는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낮부터 모여들어 경찰은 이중의 차벽과 도로 양옆으로 경찰차를 배치해 애초부터 두 단체의 접촉을 차단했다.
이 날 경찰이 밝힌 경찰 인력과 차량만도 1만6천여 명에 200대가 넘는 경찰 버스 등이 동원됐다. 이를 뒷받침하듯 광화문광장에서 남대문 진입로 곳곳에는 경찰과 차량들이 촘촘히 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에는 자유한국당 김진태, 유상현, 조원진 의원 등과 헌재 심판 대통령 측 변호인단의 김평우(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변호사가 나와 사자후를 토했다. 김 변호사는 “(국회가) 대한민국 헌법에는 없는 연좌제를 적용했다”며 “조선시대 정적을 잡을때 쓰던 연좌제를 적용해 최순실 일당의 잘못을 박근혜 대통령 잘못으로 덮어씌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덧붙여 “탄핵을 당할 사람은 다름 아닌 국회의원들”이라고 말해 관중의 환호를 이끌었다.
한편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권영해 전 국방부장관은 지난달 27일로 탄핵심리 변론 종결이 그침에 따라 사전 공지한 대로 3월1일부터 헌법재판소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가 이 날 행사에는 참석지 못한다고 전했다. 대신 정광용(박사모 대표) 탄기국 대변인이 권 공동대표의 메시지를 대신 낭독하기도 했다.
행사에서는 자신을 유관순 열사의 이화학당 36년 후배라고 소개한 박인숙 ‘유관순 정신계승사업회’ 회장은 이 자리에 참석한 우리 모두가 유관순 이라고 소리쳐 참석자들의 호응을 유도한 뒤 “그분(유관순)은 원수를 물리쳐 주시고 이 땅에 주시고 자유와 평화를 달라고 절규의 기도를 했다”며 “이것은 결코 공짜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와 땀과 눈물로 지키고자 태극기를 들고 이 자리에 모였다‘ 여러분들이 진정한 애국자”라고 목청을 높였다.
태극기 집회에 매주 마다 참석하고 있다는 50대 중반의 한 남성은 “매주 행사에 참석하고 있지만 오늘같이 이렇게 많은 인원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매번 참석할 때마다 사람의 숫자가 더 늘어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탄핵은 반드시 기각되어야 한다”고 주장을 높였다.
시청광장에서 태극기를 흔들던 한 예비역 장교 출신이라는 60대 중반의 남성은 “TV에서만 보다가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눈으로 보고 무언가 생각을 가다듬어야 할 것 같아서 친구들과 함께 나왔다”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운집에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탄핵기각이든 인용이든 이 상태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가 큰일 나게 생겼다. 저 쪽에서는 탄핵을 해서 대통령을 내쫒아야 한다고 하고, 이쪽에서는 탄핵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그럼 어쩌란 말이냐?”며 “여하튼 둘 중에 하나로 결론이 날 것이고 헌재는 평의를 통해 결정 될텐데 결정 후에 그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또 다음 이어질 소용돌이는 어떻게 할 것이냐?”며 다음에 이어질 상황을 염려했다.
옆에서 이를 듣던 친구라는 사람은 “정치권이 이를 부채질 하고 있어서 더 문제”라며 “헌재 결정이 나면 그 결정에 정치권을 비롯한 국민이 무조건 승복해야 한다. 국가를 위해서는 소아를 버리고 대국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큰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지금 북한은 핵과 미사일로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을 인질 삼아 수시로 겁박하고 그의 이복형 김정남 마저 백주에 암살하고 있는데 우리 국민만 무사태평한 것 같다. 나라가 처한 위기와 참담함에 안보를 생각한다면 더 이상 네 편 내편 갈라져서는 안 된다. 빼앗긴 나라의 독립을 위해 3․1운동 만세를 부르짓던 선열들을 부끄럽게 해서야 되겠나?”고 말하고는 “오늘 이 현장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남아 행진에도 참여해 보겠다”며 손에 쥔 태극기를 힘주어 흔들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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