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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사회복무요원 체험 수기④] 복지관 특수요원과의 동고동락

Written by. 이미영   입력 : 2017-09-15 오후 1: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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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병무청이 주관한 「2017 사회복무요원 체험 수기」 복무기관담당 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글임.(편집자 주)
                  
나는 12년째 사회복무요원 담당자

 올해로 사회복무요원 업무를 담당한지 벌써 10년도 넘었다. 2006년 부안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근무할 때부터 2017년 김제노인종합복지관에 근무하는 지금까지 매년 사회복무요원을 관리하는 업무를 진행해왔다.

 매년 두 세명 이상의 사회복무요원들과 근무하면서 그동안 함께 동고동락했던 요원들이 열손가락을 넘는다. 복지관에서 근무하면서 사회복지에 대한 꿈을 키워 사회복지사로 취업한 ○○, 복지관에서 도시락 배달하는 업무를 같이 하다가 복지관 사회복지사랑 눈맞아 결혼까지 골인한 ○○, 같이 업무를 할 때는 티격태격도 많이 했지만 소집해제 후 다른 기관에 취업을 추천해줬던 ○○, 아침마다 모닝콜을 해줘야 지각을 면하던 ○○, 업무는 좀 허당이지만 잘생긴 얼굴로 나를 위로해주던 ○○, 부모간담회에 어머니 모시고 와서 엄마와의 케미를 보여줬던 ○○, 2년동안 신경 많이 썼던 ○○, 복무기관 내내 담당자인 나를 잘 따르고 소집해제 후에도 종종 복지관에 찾아와 복지관 후원도 하고 밥도 같이 먹는 ○○, 처음으로 우수복무요원 시상이 생겨서 공적조서 작성해서 상 받았던 ○○, 아침마다 출퇴근 같이 하던  ○○, 지금 같이 동고동락 하고 있는 ○○, ○○... 

 이제는 너무 오랜 기억이라 이름들도 희미해졌지만, 함께 울고 웃었던 기억들은 추억으로 가슴 깊은 곳에 남아있다.

EPISODE 1. - 복무부적합 요원의 변화 

  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회복무요원이 몇 있다. 우선 너무나 소심한 성격이라 복지관에서 민원응대 같은 업무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던 최○○ 첫 배치 날부터 왜소한 체격에 유난히 적은 말수라 복지관 안내데스크에서 안내와 민원상담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같이 근무하는 다른 사회복무요원들과도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일주일정도 지켜보았다.

 일단은 다른 사회복무요원들이 있어서 업무진행에 큰 무리는 없어 지켜보기로 했다. 본인 상담도 했고, 부모간담회를 열어 찾아오신 어머니와도 상담을 진행했다.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떨어지고 원치 않는 곳에 합격하면서 더욱 소극적으로 변했고 말수가 줄었다고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어머니의 과잉보호가 있는 듯 했다. 일례로 광주로 교육을 가는데 가는 차편이며 숙소 등을 어머니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실 정도였다. 다른 사회복무요원들과 상담을 했다.

 주요 업무는 나머지 두 명이서 담당하고 ○○는 보조업무를 맡아주면 크게 무리는 없겠다고 하였고, 민원응대업무에서는 일단은 빼기로 했다. 그리고 사무보조 업무와 다른 사회복무요원들의 업무를 보조하는 업무를 맡겼다. 그러면서 최대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도록 배려하였고, 직원들에게도 ○○를 신경 써 줄 것을 부탁하였다. 밥 먹을 때도 신경 쓰고, 때때로 함께 어울리도록 주문했다.

 처음에는 더디 변화했고 담당자인 내가 원하는 만큼의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도 서서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가졌다.

 위도로 직원연수를 가면서 사회복무요원들을 모두 데리고 갔다. 같이 배타고 나가서 바다낚시도 하고, 함께 걷고, 저녁엔 술도 한 잔 하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함께 한 2년 동안 같이 회식도 하고 야구장도 다니고 나들이도 가면서 서서히 ○○는 변화했고, 결국 2년을 무사히 채우고 소집해제 하는 날 전체 직원들과 송별회식을 가졌다.

 다른 사회복무요원들의 소집해제와는 남다른 기분이 들었다. ○○도 무사히 2년의 시간을 보내고 끝내게 돼서 감사하다고 표현하였다. 이후에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다시 도전하겠다면서 포부를 밝히기도 하였다. 직원들의 정성을 모아 만든 재직기념패와 복학해서 입으라는 옷 선물도 전해주면서 감사함을 전했다. 무사히 2년의 사회복무기간을 마친 ○○에게도 감사한 순간이었지만, 2년 동안 좀 더 많은 부분들을 챙기고 ○○에게 힘이 되어줬던 ○○랑 ○○, 두 명의 사회복무요원들에게도 무척 감사했다.

EPISODE 2. - 예비사회복지사 복무요원의 성장기

 또 다른 케이스는 현재 모 대학의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인 예비사회복지사 홍○○ 사회복무요원이다. 사회복무업무 담당자로서 특별히 아이들을 차등을 한 적은 없지만 유난히 신경 쓰이는 사회복무요원이었다. 예비사회복지사라서 더 그랬던 듯 하다. 복지관에서 근무하는 2년의 시간이 다른 사회복무요원들과는 좀 다르게 행동하고 다르게 배우고 다르게 경험하기를 원했다.

 홍○○와 함께 근무하던 황○○ 사회복무요원은 철이 너무 일찍 들어버린 듬직한 맏형 같은 사회복무요원이었다. 둘이 같이 근무를 하던 시기라 일반 직원들과 거의 준하는 업무들을 믿고 맡겼다. 그 시기에는 또 기관의 위탁심사와 평가기간이 겹쳐 있었고, 기관에서 큰 행사들을 연달아 진행하던 시절이라 이 둘에게 정말 많은 업무를 맡겼고 또 도움을 받았다. 그러면서 ○○가 더욱 성장하길 원했다.

 예비사회복지사로서 복지관에서 근무했던 경험들이 앞으로 사회복지사로 성장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했다. ○○가 소집해제 하는 날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사회복지사 선배로서 ○○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했고, 다른 사회복무요원들에 비해 많은 업무들을 시켰음에도 불평 없이 모든 일들을 잘 맡아 처리해줌에 한없이 감사했다.  ○○가 소집해제 하는 날에는 기관에서 주는 감사패와 선물을 제외하고 별도로 손편지도 쓰고 용돈도 좀 넣었다.

 복학선배로 후배들과 맛난 밥 사먹으며 관계를 맺으라며... 그런데 나 말고도 똑같이 ○○를 챙기는 다른 선생님이 있었다. 둘 다 엄마의 마음으로 ○○를 바라봤었나 보다. 결코 짧지 않은 2년의 시간동안 정이 너무 많이 들어버렸다.  ○○도 소집해제일 아쉬운 마음을 모든 직원들에게 일일이 전했다.

EPISODE 3. - “과장님 ! 밥사주세요 ~ ”

 나에게 늘 살가웠던 김○○도 특별한 사회복무요원이다. 소집해제 후 연봉 높은 기업에 취업한 ○○는 가끔 복지관에 와서는 “과장님 밥 사주세요 ~ ” 그런다. 그러고는 정작 밥 먹으러 가서는 슬그머니 자기가 가서 밥값을 계산한다. 자기가 연봉이 더 높다면서... 그리고 복지관에 매달 후원도 한다. 요즘은 바쁜지 연락이 뜸하기는 하지만 또 언제 슬그머니 “과장님!  밥 사주세요~” 하면서 나타날지 모른다. 그리고 그렇게 나타나길 나는 또 기다리고 있다.

복지관 특수요원과의 동고동락

 사회복무요원이 복지관에서 하는 가장 주된 업무는 안내데스크에서 어르신들의 안내와 민원응대이다. 몇 해 전부터는 요새 젊은 청춘들의 특성을 반영하여 어르신 컴퓨터 기초반 강의를 맡기고 있다. 처음에는 어르신들을 가르치는 게 정말 가능할까 걱정도 했지만 그건 기우였다.

 기초반이라 크게 어렵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뭔가 사회복무요원으로 책임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하니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교안을 만들고, 안 나오신 어르신들에게 연락도 드리고 수업도 어르신들 눈높이에 맞춰 잘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회복무요원의 가능성과 우수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수업에 참여하는 사회복무요원들에게 어르신들이 스승의 날 감사인사를 전하거나, 안내데스크에서 어르신들의 이런 저런 민원사항들을 해결해 드리는 것에 감사함을 식사초대로 전하는 어르신들에게도 복지관 사회복무요원들은 특별한 요원이 되고 있다. 늘 밝은 얼굴로 안내데스크에 앉아서 지나다니는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하니 복지관의 분위기 메이커가 되고 있다.

 한 해정도 동고동락 하다보면 사회복무요원들은 자연스레 몇 번의 행사를 치르게 된다. 명절행사, 어버이날, 하동마을축제, 체력측정데이, 나들이, 실버장기자랑, 송년행사 등 등 큰 행사 몇 번을 치르며 함께 동고동락 하다보면 어느새 1년이 금방 지나간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면 특별히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자신의 몫을 훌륭히 해내고 무엇보다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이 강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2년 동안의 시간이 그냥 지나가는 것은 아닌 것이다.

 어쩌면 나는 그동안 운이 좋아서 특별하게 어려움 없이 사회복무요원 담당 업무를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복무담당자와 갈등을 빚는 기관들도 많고, 교육에서 관리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기관들을 보면 나는 ‘복 받았구나’라고 느낄 때가 많다. 내가 우리 복지관 사회복무요원들에게 가지는 한 가지는 바로 진심이다.

 서로 진심을 가지고 대하다보면 조금씩 서로 변화할거라 생각한다.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이 각자의 성격도 모두 다르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부분부터 시작한다면 좀 더 관계가 개선되리라 믿는다.

 복지관 안내데스크 민원응대부터 컴퓨터 교육, 스마트폰 교육, 복지관 사무업무 보조, 수업보조, 점심시간 경로식당 안내, 각종 행사 업무 보조, 자잘한 민원응대(주로 어르신 핸드폰 기능 알려드리기) 등 다양한 업무들을 수행하고 있는 우리 복지관 특수요원인 사회복무요원. 이들과의 동고동락이 늘 고맙고 즐겁다.(konas.net)

이미영 / 김제노인종합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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