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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무요원 체험수기㉞ <입선> 작은 빛을 함께 디자인 하는 방법

"모든 과정은 지나고 나서야 그 의미가 진하게 다가와"
Written by. 이현진   입력 : 2018-10-23 오후 3: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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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이제는 그 누구보다 잘못된 편견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편견ˮ사회복지사로서 근무하며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하고 되새기고 습관적으로 사용하기까지 하는 익숙한 단어. 과연 사회복무요원에 대해 나는 편견이 없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을 것이다. 바로 복지관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사회복무요원들을 만나기 전까지는. 이번 체험수기를 통해 그 과정을 함께 공유하고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긍정적인 작은 변화가 곳곳에 생겨났으면 한다.

서로를 위한 작은 관심

 담당자로서의 첫 포부의 한마디가 끝나기도 전에 "처음 맡은 업무라고 너무 당황하지 마세요. 저희도 다 처음인걸요.ˮ라며 환호의 박수를 보내 주었던 그 한마디에 잠시나마 부담감을 덜 수 있었고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그렇게 시작된 사회복무요원 업무는 그저 몇 사람을 관리하는 일, 소집해제 전까지 아무런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등 단순히 생각되었다. 하지만 업무를 수행할 수록 누군가에게 관심을 두는 일이 새삼 어렵게 느껴졌고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마주할 때면 담당자로서 무엇이 부족했는지 고민하기도 했다. 특히, 다양한 개성 사이에서 합집합을 만드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회복무요원을 나 혼자 관리하는 것이 아닌 복지관 전체의 모든 직원과 참여자분이 함께 격려하고 소통하여 지탱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담당자 복무교육에 참여했을 때 의외로 관리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다양한 갈등의 사례를 들을 수 있었다. 서로가 처음 겪는 과정이다보니 작은 오해가 생기기 마련인데 이때 좋은 방향으로 도달하지 못하면 끝내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기에 작은 칭찬과 사소한 관심을 아낌없는 내어 준다면 건강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참으로 소집해제 된 복무요원들부터 현재 복무 생활하는 전원에게 항상 고마운 생각을 갖고 있다. 그 진심이 더욱 전해져 밝은 복무 생활로 이어지고 소집해제 후에도 복지관에서 그랬던 것처럼 사랑받는 사회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한다.

너와나 그리고 우리

 그때 특유의 재미있는 웃음소리로 나를 맞이해준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되기 한 달 전부터 한숨이 나오고 걱정이 되고 심지어 아쉬움에 눈물을 보이는 직원까지 있었다. 이유는 너무나 보석 같은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처음 배정된 복무요원이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작은 일도 본인 일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솔선수범의 모습에 모두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대부분의 보조 업무는 작은 일, 바쁜 일, 티 나지 않는 일로 생각되어 소진되기 쉽기에 작업 환경을 격려 작업을 함께 할 때의 일이다. 하기 싫지요? 라고 건낸 한마디에 "아니요ˮ,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고 우리 모두의 일이잖아요. 그런 생각 안 들어요.ˮ라는 대답을 망설이지 않고 하는 모습에 나는 순간 당황했었다. 그동안 나는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했을까? 아직은 철없는 어린 대학생이라 담당자인 내가 더 많은 가르침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내 잘못된 생각이 그저 부끄럽기만 했다. 그 이후 나의 시선도 달라졌는데 한명 한명을 소중히 바라보고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나, 너 그리고 우리의 일이라 생각하니 이해 못 할 일이 없었고 다양한 업무 앞에서도 각자의 개성 속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과정을 풀어나갈 수 있었다.

활동보조인 양성교육 신청할래요

 외부 행사를 마무리하던 과정에서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시각장애인 안내하던 사회복무요원이 넘어지면서 팔꿈치를 다치게 된 것이다. "으악!ˮ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달려가니 왼쪽 팔을 끌어안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어 팔꿈치를 수술하게 되었다. 그리고 몇 개월 후 내가 담당자가 되었을 때 두 번째 수술을 받게 되었고 빠른 회복을 위해 재활치료도 병행하게 되었다. 변화는 그때부터였을까? 팔 수술 이후 보호 장치와 생활하게 되면서 그동안 너무 익숙해서 느끼지 못했던 작은 불편함으로 작은 변화가 시작되었다.

 "아직은 여기까지만 잘 펴져요. 선생님 시각장애인분들은 정말 얼마나 불편할까요? 제가 그 전에는 잘 몰랐거든요.ˮ수술 경과를 확인하고자 팔의 상태를 물으며 시작된 짧은 대화. 하루라도 빨리 복무 생활을 마치고 싶어 이곳을 복무지로 신청하게 되었고 성실하다는 칭찬도 많이 받았지만 정작 본인은 장애에 대해서는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본인이 팔을 다쳐 보니 이 작은 팔의 불편도 힘들고 답답한데 시각 장애인분들은 소중한 눈이다 보니 그 고통이 얼마나 힘들지 재활이란 단어가 이렇게 답답하게 느껴질 줄 몰랐다는 속마음을 털어놓은 것이다.

 얼마 후 소집해제를 앞두고 "선생님 저 지난번에 말씀해주셨던 활동보조교육 신청하고 싶어요.ˮ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장애인 활동 보조인 양성교육은 신체적, 정신적 장애 등의 사유로 혼자서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운 중증장애인에게 다양한 생활 속 서비스를 제공하여 자립 생활과 사회참여를 높이기 위한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회복무요원에게 평소 자격증 시험을 권유하고 취득할 수 있도록 독려했는데 첫 번째가 활동보조인 자격이었다. 몇 차례 권유하였으나 팔을 다치기 전까지는 아르바이트만 생각했었는데 다친 이후로 생각이 달라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특별한 무언가를 느끼고 배울 수 있다는 결론에 소집해제 후 복지관에서 기본과정을 수료하여 활동보조인으로 근무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선생님의 눈이 되어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복무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여러 실수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는 모범적인 모습에 다른 사회복무요원들도 좋은 영향을 받게 되어 전원 더욱 성실하게 근무하게 되었다. 올해부터는 사회복지를 복수 전공하여 공부 또한 병행하고 있다. 팔 수술로 인하여 사회복지에 한 발짝 다가선 사회복무요원을 힘차게 응원하고 싶다.

잘 꿰진 첫 단추

 복지관 사회복무요원들은 서로를 의형제라고 부르며 소집해제 이후에도 종종 모여서 근황을 묻고 서로의 생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짧은 복무생활의 인연을 소중히 유지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 뿌듯함을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런 모임 다음날 출근하면 만나게 되는 사회복무요원 한명 한명이그렇게 소중히 보일 수가 없다. 현재 복지관에서 복무하고 있는 사회복무요원 앞으로 그렇게 될 예비 사회복무요원에게 담당자로서 내가 바라는 단 한 가지는 소집해제를 맞이한 날 "그래 이곳에서 복무 생활 정말 잘한 선택이었어ˮ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다.

 모든 과정은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재미있었고 행복했던 것을 느끼게 된다. 하루하루 열심히 생활하고 즐거웠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짜증 나는 일, 화나는 일만 기억될 수도 있다. 이 차이를 만드는데 여러 요소가 필요하지만 첫 단추! 첫 사회복무요원의 여러 모범적인 행동으로 현재까지도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통해 사회복무요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스스로가 자신감있게 생활했으면 좋겠다. 사회복무요원에게 주어지는 작은 일들이 모여서 얼마나 큰일을 이룰 수 있는지, 중요한 밑바탕 인지 그들 스스로가 그렇게 생각해볼 수 있겠고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길 소망한다.(konas)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 이현진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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