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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 2019 국토대장정 소감문⑨] 터닝포인트가 된, 나의 7일간의 국토대장정

Written by. 박성지   입력 : 2019-11-19 오후 1: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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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 4학년 박성지

대학생이 된 이후로, 국토대장정에 한번쯤은 꼭 참여하고 싶었다. 아무 생각 없이 4학년이 되었고, 마지막 대학생활인 만큼, 가장 보람찬 일주일을 보내고 싶어서 처음이자 마지막인, 향군 국토대장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합격 문자를 받고, OT가기 전날에, 설렘보다는 많은 걱정이 있었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조원들과는 잘 어울릴 수 있을까?가 제일 큰 걱정이었던 것 같다. OT장소에 도착했을 때, 파이팅 넘치는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다. 조 배정을 받고, 조장을 선출 한 후 간단한 자기소개를 마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첫 날에는 6.25 정부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장충체육관으로 집합하고 출정식을 진행했다. 6.25전쟁 당시, 가정에서 보살핌을 받아야 할 아이들이 총을 들고 싸우고 가족을 잃는 안타까운 사연에 가슴이 아팠다가 매년 이런 소식을 전해 들으면 그 순간에만 가슴 아파한 내가 정말 미웠다. 또한, 지금 내가 이 땅에서 안전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감사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6.25전쟁에 참전하신 할아버지께서 당신만 남으시고 전우들은 세상을 떴다며 ‘전우들아 보고 싶다.!’ 라는 얘기를 하시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눈물을 참으시는 모습이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출정식이 진행되는 동안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국토대장정을 잘 다녀오라고 임원들께서 대원들 한명씩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격려하실 때 그제야 실감이 났던 것 같다. 서울국립현충원으로 참배를 하러 갔고,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께 묵념을 했다. 공군 10전비, 마지막으로 천안함 참배를 위해 평택 제2함대로 이동했다. TV에서 천안함을 봤던 것보다 더 컸고 남은 잔해들을 보며 당시 긴박했던 상태를 짐작할 수 있었다. 우리는 해병2사단 동원교육대로 이동했고 자기소개를 마친 후 휴식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에는 먼저 평화전망대를 방문했다. 눈앞에 북한사람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작게나마 볼 수 있었던 것이 신기했다. 가깝기도 멀기도 한 북한을 바라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 백마고지 전적비부터 노동당사까지 걷기 시작했다. 도보로 1시간 정도 걸었다. 드디어 걷는다! 라는 생각에 들떠서 전혀 힘들지 않았다. 걷는 동안 도로 옆 수풀이 우거진 곳 에 지뢰조심 이라는 문구를 많이 보았다. 신기하기도 했고 아직까지 지뢰가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했다. 조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걸으니까 금방 도착했고, 걷는 동안에 많이 친해졌다. 노동당사에 도착한 후에 노동당사를 견학했다. 당시 북한 땅이었을 때 철원군 조선노동당에서 시공하여 완공한 러시아식 건물이라고 했다. 총탄 자국과 불에 그을린 자국이 아직까지 생생하게 남아있어 당시의 현장을 볼 수 있었다. 견학을 마친 후 우리는 숙소를 향해 다시 발걸음을 향했고, 우리가 묵을 숙소는 6사단 신병교육대대였다. 신병교육대대를 직접 방문해 보니 내가 보고 들은 것 보다 생각보다 시설이 좋았다. 하지만 고생하시는 분들인데 조금 더 시설이 보완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모든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셋째 날에는 월정리역을 견학하고, 본격적으로 행군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우리가 걷는 모든 날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하지만 햇빛이 뜨거워서 힘이 들기는 했다. 점점 걷는 것이 지칠 때 쯤 승리전망대에 도착하여 견학을 한 후 점심을 먹기 위해 15사단 수색대대로 걸어서 이동했다. 걸어서 이동 한 덕분인지, 점심이 정말 꿀맛이었다. 안보교육을 마친 후 금성지구전투전적비로 이동했다. 여기서 첫 번째 고비가 찾아왔었다. 햇빛은 뜨겁고 끝없는 오르막길에 정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도중에 포기하고 싶었지만 포기하면 인생에서 두고두고 후회 할 것만 같아서 버텼다. 지칠 때 쯤 조원들이랑 파이팅! 을 외치면서 함께 걸어 나갔다. 행군을 마치고, 조원들과 전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야제를 준비하면서 조원들과 더욱 더 친해졌다. 우리는 1등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했다.

 넷째 날에는 화천 붕어섬 삼거리로 이동 후 파로호 안보 전시관으로 행군을 진행했다. 날씨가 흐렸지만 비가 오지 않았고 적당히 걷기 좋은 날씨라서 걸을만 했다. 걷는 동안 좋은 조원들과 예쁜 풍경들의 조화가 이루어져 있어 너무 행복하게 걸었다. 조원들과 인생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고, 진로고민, 연애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보다 어린친구들한테 배울 점도 많았고 존경스러웠다. 셋째 날이 나에게는 너무 힘든 날이었기 때문에 파로호 안보전시관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었다. 파로호 안보전시관을 견학했을 때, 6.25 정부행사 때 “전우들아 보고 싶다.!” 라고 외치신 할아버지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아서 전시관을 멍 하니 바라봤었다. 우리는 딴산 유원지로 이동하기 위해 파로호 안보전시관을 나와서 계속 걸었다. 평지라서 걷기 좋았지만 가면 갈수록 햇빛이 심해서 걷기 조금 버거웠다. 딴산 유원지에 도착 후에 조원들과 함께 전투식량을 먹게 되었다. 나에게는 전투식량이 입맛에 맞지는 않았지만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어서 좋았다. 조금 휴식을 취하다가 숙소를 가기 위해 배낭을 매고 7사단 신병교육대대로 이동했다.

 넷째 날에는 하염없이 걷기만 해서 조금 지쳤었다. 하지만 지칠수록 조원들과 파이팅을 다짐하며 걸으니까 힘이 났다.

 다섯 번째 날에는 안동철교에서 평화의 댐으로 이동했다. 네 번째 다섯 번째 날에 행군했던 풍경들이 가장 예뻤다. 행군하는 동안 조원들과 헤어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평화의 댐에 도착을 했고 견학을 했다. 평화의 댐은 북한의 임남댐의 물공격을 막기 위한 대응 댐으로 계획되어 준공되었다고 했다. 평화의 댐 견학을 마치고 오미리 마을로 이동했다. 여기서 내가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또 왔었다. 가면 갈수록 더 가파른 오르막이 많았기 때문에 죽을 것 같았다. 터널을 진입하기 전 까지 조원이고 뭐고 다 때려 치고 포기하고 싶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우리 조 조원들의 파이팅 소리 때문에 힘이 되었고 견뎌냈던 것 같다, 오미리 마을에 도착하고 점심으로 비빔밥을 먹었는데 지금까지 먹었던 비빔밥 중에 제일 맛있었다. 우리는 또 숙소를 향해 걸었고 내일 있을 전야제를 준비했다. 나는 이 날 불침번을 섰다. 혼자 불침번을 섰기 때문에 졸립기도 했고 무서웠다. 그래도 나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잘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여섯 번째 날이 밝았다. 내일이면 조원들과 헤어지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아쉽고 끝난다고 하니 홀가분했다. 짧은 시간 동안에 조원들과 많이 친해져서 가족 같았다. 8군단 사령부 오산휴양소로 이동하는 중에 잠깐 바다에서 조원들과 사진을 찍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봤던 바다 중에 제일 예뻤다. 오산휴양소에 도착한 후에 전야제를 시작했다. 내가 몸치였기 때문에 조에 민폐는 끼치면 안된다는 심정으로 틈틈이 연습했다. 그 결과, 우리 조는 2등을 했다. 행군을 마치고 쉬고 싶었을 텐데 매번 조 모임을 가질 때마다 힘든 몸을 이끌고 의견충돌없이 웃으면서 연습한 우리조원들한테 감사했다.

 마지막 날이 밝았다. 솔직히 마지막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해단식을 마치고 조원들과 완주증을 들고 사진을 찍고 서울로 올라가서 해산하고 그렇게 길고 길었던 국토대장정을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우리는 전야제에서 2등을 했기 때문에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첫날에는 조원들과 어색했기 때문에 시간이 빨리 흘러갔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왜 더 빨리 친해지지 못했을까 아쉬움만 가득했다. 조원들은 서로 배려하기 바빴고 의견충돌도 없었다. 행군 할 때 발바닥에 물집이 가득한데 아픈 내색도 하지 않은 조원들이 고마웠다. 일주일동안 항상 웃었던 기억밖에 나지 않았다. 국토대장정을 오기 전까지 사소한 고민들이 많았다. 걷는 동안에 일상에서 정리하지 못한 생각을 정리해서 후련했다.  힘든 여정을 이겨낸 덕분인지 무엇을 하든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평소 국가 안보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향군 국토대장정을 계기로 안보 같은 뉴스나 기사가 나오면 더 관심있게 보는 습관이 생겼다. 하루하루가 보람찼고 행복한 일주일을 보냈다.

행군할 때 안전을 위해 고생해 주신 단장님, 부단장님, 스태프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향군!

마지막으로 8조!!! 우리 조장 소현이, 도희, 준호, 광성, 용환, 경학, 형진 모두 고생했어!!
8조 짱!!

konasnet

    2020.10.25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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