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용병 회사 바그너 그룹을 즉각 테러 단체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법안이 미 상원에 초당적으로 발의됐다. 이 법안은 지난해 12월 상하원에 각각 발의됐지만 회기내 처리되지 못해 자동 폐기된 바 있다.

 이에 미 공화당의 로저 위커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벤 카딘 상원의원이 15일 바그너 그룹을 테러 단체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러시아 용병 회사에 책임을 물리는 법안(HARM Act)’을 다시 발의했다고 VOA(미국의소리방송)이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마르코 루비오, 탐 틸리스 의원과 민주당의 진 샤힌, 리차드 블루멘탈, 셸던 화이트하우스 의원 등 6명의 상원의원이 법안 발의에 초당적으로 동참했다.

 법안은 “러시아 국적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바그너 그룹과 연계 단체들의 활동은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 및 파트너들의 국익과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한다”고 지적하면서, “러시아 정부의 명령에 따라 군사 행동과 체제 전복적인 작전을 벌이는 자칭 민간 회사인 바그너 그룹은 하위 국가 단체나 비밀 요원들에 의해 민간인들에게 자행된 계획적이고 정치적 동기의 폭력인 ‘테러리즘’에 관여하는 ‘테러리스트 단체’”라고 강조했다.

 법안은 바그너 그룹을 테러 단체로 지정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는 바그너 그룹과 북한 간 무기 거래 활동을 적시하고, 특히 북한에 대해 “국무장관이 2017년 11월 20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위커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은 이기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는 불량배”라며 “우리는 바그너 그룹과 이런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들이 전 세계에서 저지른 만행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딘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그너 그룹 때문에 푸틴의 정당한 이유 없고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욱 치명적이 됐다”며 “이 용병회사들은 우크라이나와 시리아뿐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이뤄진 무수한 만행들과 확실하게 연관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달 20일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 그룹에 무기를 전달하는 정황을 포착한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지난달 27일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은 바그너 그룹을 국제 범죄조직으로 지목하고 제재를 강화한 바 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