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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기념 시설물 소개」(11) 에티오피아 참전기념비

Written by. 대학생 인턴기자 김선영   입력 : 2023-06-05 오후 4: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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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생각하는 에티오피아는 어떤 나라로 떠오를까? 세계적인 아라비카 커피 생산국? 빨강·노랑·초록의 원색의 국기를 가진 아프리카의 한 곳? 그러나 이건 어떨까? 6.25전쟁 때 유엔참전국 중 아프리카 대륙에서 지상군을 파견한 유일한 나라. 

 그렇다. 6.25전쟁이 발발하고 유엔의 물자지원과 파병을 요청받은 에티오피아는 황실근위대에서 지원자를 엄선하여 1개대대를 편성해 한국으로 보냈다. 1951년 4월 13일 아디스아바바 궁정에서 가진 출정신고식에서 당시 셀라시에 황제는 “국제평화와 인류의 자유수호를 위해 침략자에 대항하여 용전하라”고 격려하며 ‘강뉴(Kagnew)대대’라는 호칭을 부여했다. 강뉴는 에티오피아 말로 두 가지 뜻이 있다고 한다. '혼돈에서 질서를 확립하다'와 '초전 박살'이 그것이다. 

 

 ▲ 강원도 춘천시 공지천변에 서 있는 에티오피아 참전기념비 전경. 상단에 사자상이 조각되어 있으며 하단에 에티오피아 국명을 국·영문 및 에티오피아어로 새겼다.ⓒkonas.net


 강뉴대대 제1진 1153명은 1951년 4월 14일 에티오피아를 떠나 5월 6일 부산항에 도착한 뒤, 8주간 현지적응훈련을 마치고 7월 11일 가평으로 이동해 미7사단에 배속되어 적근산 전투에 참가해 공을 세웠다.

 에티오피아는 3년간 육군 3,518명을 파병하여 화천지구 전투, 삼각고지 전투 등에서 많은 전공을 세웠다. 전투 중에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 부상 등 658명의 희생이 있었다. 포로와 실종자는 없었다. 이러한 에티오피아의 헌신과 희생에 보답하고자 1968년 5월 19일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에 에티오피아 참전기념비를 세우고 제막식을 가졌다. 당시 제막식에는 에티오피아의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가 방한하여 참석했다고 한다. 그 때 셀라시에 황제가 기념식수한 향나무가 참전비 오른쪽에 높고 푸르게 솟아있다. 

 

 ▲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탑 설명문과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에티오피아 황제의 모습(에디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 유인물 캡쳐)ⓒkonas.net


 에티오피아 참전기념비는 16미터에 이르는 길쭉한 모양으로 이 탑의 중앙에는 에티오피아를 상징하는 사자상이 있다. 비문에는 ‘자유 수호를 위하여 6·25전쟁 중 이 땅에서 공헌한 영웅적인 이디오피아 제국의 용사들에게 바친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파병결정 배경에는 1935년 이탈리아로부터 침공받고 국제연맹에 지원을 호소했으나 국제사회로부터 외면당했던 가슴아픈 역사적 경험이 있었다. 이에 에티오피아는 1945년 10월 유엔의 창설 이념을 적극 지지하면서 창립회원국이 되었고 집단안보에 대한 믿음으로 6.25전쟁에 파병하게 된 것이다.

 에티오피아군은 전쟁 중인 1953년 동두천에 보화고아원을 설립해 1956년까지 한국 고아들을 보살폈다. 1965년 3월 1일까지 한국에 주둔하면서 전후 복구지원을 했다.

 ‘부당한 공격을 받은 나라를 지키고, 집단안보 정신으로 세계평화를 지키며, 자유와 문명을 지킨다’는 신념 아래 6.25전쟁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인들은 그러한 신념을 머나먼 한국의 전선에서 승화시켰다.

 그러나 참전용사들이 목숨을 걸고 싸운후 돌아간 고국은 공산화되어 있었고, 참전용사들은 배신자로 낙인찍혀 전 재산을 몰수당하고 실직했으며 말할 수 없는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머나먼 아프리카 땅 에티오피아에서 날아와 용맹성과 단결력을 보여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마음속에 되새기며, 춘천 공지천 옆 에티오피아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와 묵념을 올리는 건 어떨까.(konas)

향군 대학생 인턴기자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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