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칼럼] 이스라엘의 ‘라이징 라이언 작전’을 통한 전략적 억제
2025년 6월 13일 꼭두새벽,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위협에 대응하여 전략적 억제(Strategic Deterrence) 차원의 ‘라이징 라이언 작전(Operation Rising Lion)’을 감행하였다. 전략적 억제의 3C는 ‘능력(Capability), 전략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신뢰성(Credibility)’으로, 이스라엘은 함무라비 법전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원칙에 근거한 신뢰성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내다볼 수 있다. 참고로 사자(Lion)는 이스라엘의 국가적·신앙적 상징이다.
이스라엘은 새벽 4시, 첫 공습으로 F-35I 스텔스 전투기를 이용하여 테헤란, 나탄즈, 케르만샤를 타격하고 IRGC(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 이란혁명수비대) 지휘관 숙소와 핵시설을 무력화하였다. 오전 7시, 두 번째 공습으로 비드 카네와 타브리즈의 미사일 생산 및 지휘 시설을 타격하였다. 참고로 이스라엘의 주요 공격 목표는 이란의 핵시설(나탄즈, 파르친, 아라크 등)과 군사 기지(테헤란, 이스파한, 케르만샤 등)로 추정된다. 이란은 뒤늦게 대규모 드론과 미사일로 반격하였으나 이스라엘의 강화된 아이언돔(Iron Dome) 방어체계에 막혀 제대로 된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였다.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에서 민간 피해를 최소화함으로써, 확전 억제와 국제적 정당성 확보를 추구하고 있다. 현재 이란은 미국과의 6차 핵 협상 중단을 시사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공격과 대규모 원유 수출입이 이루어지는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경고하였다. 억울한 인명피해와 막대한 재산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이스라엘은 지속적인 공격을 천명하고 있고, 이란은 이스라엘이 추가로 공격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번복하여, 양국의 진위와 향배가 불확실한 상태이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국가생존의 사활적 이익을 위해 이란의 핵무장을 심각하게 예의주시해 왔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장을 ‘존재적 위협(Existential Threat)'으로 간주하고,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올해 초 국제원자력기구(IAEA: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는 이란이 60% 이상 농축 무기급 우라늄을 축적하여 최대 9기의 핵폭탄 제조가 가능하다고 경고하였다. 작년 4월 이란이 이스라엘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하였고, 특히 10월 1일 ‘진실의 약속 작전(وعده صادق va'de-ye sādeq)’으로 200여 발의 미사일로 공격한 사실은 이스라엘의 보복 명분으로 충분한 기폭제가 되었다.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을 통해 보복 차원을 뛰어넘어 이란의 핵 역량과 군사지휘체계를 무력화시키고 중동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적 위상을 제고하려는 의도를 표출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라이징 라이언 작전’이 현재 진행형으로 성과를 단정하는 것이 시기상조일 수 있지만, 개전 초기 성공 요인으로 ①정보 획득과 정밀 타격 ②공중급유, ③방공망 무력화, ④통합지휘체계 운영 등 치밀한 준비와 조직적인 협업을 조심스럽게 고려할 수 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Mossad)는 지난 수개월 동안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 기지, 특히 주요 지휘관들의 지휘소 식별에 전력투구하였다. 이란은 미 국무부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미국의 최첨단 정보‧감시‧정찰(ISR: Intelligence, Surveillance, Reconnaissance) 도움을 받아 진짜 시설과 가짜 시설을 정밀하게 분류하였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인간정보(HUMINT: Human Intelligence), 신호정보(SIGINT: Signal Intelligence), 영상정보(IMINT: Imagery intelligence) 등을 통합적으로 운용함으로써 이란의 고가치‧핵심표적(High Value Targets and High Payoff Targets) 정보를 획득하여 정밀 타격하였다. 나탄즈에 위치한 지하 30m 깊이의 강화 콘크리트로 구축된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 저장고는 벙커 버스터로 관통하였고, 테헤란의 샤라크 샤히드 마할라티 군사 기지의 지휘관 숙소와 무기고는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 통합직격탄)으로 정밀 타격하였다. 특히 국제법 준수와 확전 방지, 민간 피해 최소화를 위해 석유 시설이나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를 제외하는 전략적 선택을 하였다.
이스라엘은 이란까지 약 1,800~2,000km 작전 반경을 극복하기 위해 공중급유기를 동원해서 스텔스 전투기와 다른 전투기들의 지속작전(Sustainable Operation)을 수행하였다. 공중급유기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Airborne Early Warning and Control System)를 지원받아 이란의 레이더를 회피하면서 안전한 상공에서 작전을 수행하였다. 이를 위해 공중급유에 필요한 치밀한 물류계획과 실시간 조율을 통해 현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작전의 융통성을 보장하였다. 이스라엘은 사전에 헤론 등 무인정찰기로 고해상도 이미지를 획득하여 이란의 방공망 배치와 이동 패턴을 분석하였다. 이를 토대로 사이버 전자전을 감행하여 이란의 통신망과 레이더를 교란함으로써 방공망이 이스라엘의 항공기 식별을 무력화하였다. 사실, 이란의 방공망은 러시아 S-300과 이란 국산 시스템으로 매우 촘촘하게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번 작전에서 이스라엘의 스텔스 기술과 전자전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였다. 이스라엘 사이버 부대는 공습 이전에 이란의 레이더와 통신망에 디도스(DDoS: Distributed Denial of Service,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포함한 전자전(EW: Electric Warfare)을 시행하여 이스라엘 전투기 식별을 지연시키고, 전자전 비행기로 이란의 레이더 주파수를 방해해서 탐지 범위를 축소시켰다. 특히 F-35I 스텔스 전투기를 투입하여 이란 레이더의 감시를 회피하였다. 과거 시리아 핵시설 공격 때 운용한 스텔스 전술에서 진일보하여, 이번에는 더 낮게 날고 전자전까지 병행하여 이란 방공망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이스라엘의 정보자산과 타격자산의 유기적인 협업은 C4ISR(Command, Control, Communications, Computers, Intelligence, Surveillance and Reconnaissance: 지휘·통제·통신·컴퓨터, 정보·감시·정찰) 시스템을 이용한 실시간 데이터 공유와 통합된 지휘 체계를 통해 달성되었다.
‘라이징 라이언 작전’은 이스라엘이 전략적 억제 차원에서 4차 산업혁명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이란의 핵 및 군사시설 100곳을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한 현대전의 복잡성과 정밀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이다. 전쟁 초기 작전의 성공 요인은 정보자산 협업, 표적 정보 획득, 공중급유, 방공망 무력화 통합 지휘통제 등 치밀한 준비와 조직적인 협업을 상정할 수 있다. 대통령실은 국가이익 차원에서 이스라엘-이란 군사 상황과 관련하여 일절 언급하지 않도록 강조하였다. 한국군은 이번 작전을 한 땀 한 땀 벤치마킹함으로써, 한반도의 미래전 위협에 실질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전략적‧작전적‧전술적 수준의 통찰을 하여야 한다. (konas)
박상중 : 향군 안보전략연구 논문심사위원, 국방대 직무교육원 교수, 북극성안보연구소 PKO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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