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칼럼〕유엔 감시하의 남북총선거는?
“먹지 못할 호박은 찔러보지도 말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안될 게 뻔한 일에 손을 대지 말라는 뜻으로 풀이가 됩니다. 그러나 안 될 것이 뻔한 일도 한번 해보는 특이한 개성을 지닌 인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인류가 이만한 수준의 삶을 누리고 있다고 나는 믿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은 ‘7‧4 공동성명’이후 한반도에 처음 나타난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통일교향곡’의 서곡입니다. 그러나 북의 김정은은, “남조선 동무들, 그게 어디 남과 북의 대등한 통일이오? 남쪽에 사는 놈들이 북을 흡수통일하려는 흉계가 틀림없소. 독일처럼 통일하자는 남반부의 악질분자들!”
그래서 나는 유엔 감시하의 남북총선거를 다시 한번 들고 나가 보자는 것입니다. 1948년의 서울에는 인도 사람 메논이 단장인 그런 단체가 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에는 북의 김일성이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총선이 남조선에서만 실시되고 단독으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것입니다. 이승만이 “북은 총선에 참여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전쟁을 계획하던 그들이 “No”한 것뿐입니다.
그 날이 오면, 나는 나의 본적이 있는 평안남도에 가서 총선에 입후보하겠습니다. 연령 제한만 없다면 말입니다. 맹산이나 평양에 조그마한 선거 사무소를 열고 입후보하겠습니다. 혹시 압니까? 1992년 총선에서 내가 서울의 강남 갑에서 입후보하여 당선되었듯이! 대한민국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바 있는 김상협 고대 총장은, “김 교수, 나는 꼭 한번 평양시장을 해보고 싶어”라고 우스갯소리처럼 하였습니다. 그것이 진담이었습니다.
나도 늙어 죽기 전에 고향 땅을 다시 밟아보고 싶습니다. 가서 당선은 안 되더라도 총선에 입후보하기를 원합니다. ‘드레스덴 선언’같은 무게는 없어도 나의 ‘유엔 감시하의 남북총선거’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자부합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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