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실 칼럼〕절망에서 희망으로
기쁨은 잠깐이지만 슬픔은 오래갑니다. 옛날에 그린 초상화나 사진에는 웃는 모습이 없습니다. 웃는 표정을 짓고 화가나 사진사 앞에 5초 이상 앉아 있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옛 어른들이 밤낮 찡그린 듯 한 근엄한 표정 밖에 보여주지 않은 것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생리가 그렇습니다. 쾌감은 잠깐이지만 고통은 오래갑니다. 희극보다는 비극이 더 오랜 세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나의 아버님은 일제하에 일본 군대에 끌려가 소만국경 어디에서 목숨을 잃고 조그마한 상자 속에 한 줌 재가 되어 돌아온 그 맏아들 이야기가 나오면 80을 바라보는 노인이 되셨을 때에도 눈시울을 적시시고 그 눈물을 감추기 위해 애를 쓰시는 모습이 역력하였습니다. 인생이란 그런 겁니다.
덴마크의 고독했던 철학자 케이르케골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유명한 책을 냈는데 그 책에서 그는 “죽음에 이르는 병은 절망이다”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우리의 조상들이 절망할 수밖에 없던 슬픔과 고통의 세월을 이겨내며 절망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이 지구에서 이만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4.16 참사’에 절망하지 말고 오히려 이를 계기로 “희망의 나라”로 가야만 합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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