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이 땅의 양심이 되라
마하트마 간디를 ‘인도의 양심’이라고 하였습니다.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이던 그 암울했던 시절, 인도사람들은 그를 바라보고 힘을 얻었고 용기를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동족끼리 싸우는 것을 막아 보려고 노력을 해도 듣지 않으면 그는 식음을 전폐하고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그의 단식이 장기화되면 그가 굶어서 죽을 것이 걱정되어 분쟁의 당사자들이 분쟁을 중단하였습니다. 그러다 간디가 죽으면 어쩌나 겁이 나서!
간디를 비난하는 사람이 영국에 없었을 리 없지만 영국 내에도 그를 존경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영국의 고위공직자들이 인도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런던에서 간디를 모시고 원탁회의를 하다가 금요일이 되면 회의를 중단하였다는데 그 날은 간디가 자기 수양을 위해 말을 안 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나는 이 땅의 똑똑하고 건강한 젊은이들을 향해 “너는 한국의 양심이 되라”고 권합니다. 이 말은 나의 스승 함석헌 옹이 우리들을 모아놓고 일러주신 말씀입니다. “나는 실패했지만 너는 그런 사람이 되라”고 덧붙였습니다. 후배들에게 “너는 이 땅의 양심이 되라”고 당부하면서 양심의 가책 때문에 나도 이렇게 덧붙입니다. “나는 실패하여 이렇게 너절한 인간으로 마감하지만!”
내가 그런 큰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이렇게 초라하게 끝나는 까닭은 타고난 DNA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고 또 “옳은 일을 보고도 용기를 내서 하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내 탓이오”라고 울부짖으며 내 가슴을 스스로 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나는 후배들에게 기대를 걸어 봅니다. “너는 한국의 양심이 되라! 월남 이상재처럼, 도산 안창호처럼, 남강 이승훈처럼, 고당 조만식처럼, 너는 이 땅의 양심이 되라!”
죽어도 그 꿈만을 버리지는 않겠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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